
베트남 유통 대기업들이 2026년을 맞아 일제히 두 자릿수 성장 목표를 내걸며 새로운 호황기에 진입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와 각 사의 사업 계획에 따르면, 모바일월드(MWG)와 푸뉴언쥬얼리(PNJ) 등 주요 유통사들은 역대 최대 이익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며 내수 시장의 강력한 회복세를 예고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베트남 최대 유통사인 모바일월드(MWG)다. MWG는 올해 세후이익 목표를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9조 2,000억 동(한화 약 5,000억 원)으로 잡았다. 이는 회사 설립 이래 사상 최대 규모다. 보석 유통업체 PNJ 역시 작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3조 4,090억 동의 이익을 목표로 하며 신기록 경신에 나섰다. 마산그룹(MSN) 또한 소비·유통 부문의 부활에 힘입어 17% 성장한 7조 9,000억 동의 세후이익을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유통사들의 이러한 자신감은 정부의 거시 경제 정책과 맞물려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소매 시장 매출을 연평균 11~11.5% 성장시키고, 전자상거래 비중을 전체의 20%까지 끌어올리는 내용의 ‘베트남 소매 시장 발전 전략’을 추진 중이다. 부가가치세(VAT) 감면 연장과 개인소득세 조정 등 정부의 내수 진작책도 기업들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더욱 낙관적이다. SSI 리서치는 MWG의 1분기 세후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조 2,500억 동에 달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마산그룹(MSN)과 PNJ는 각각 154%, 121%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이익이 ‘배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전 유통사 디지월드(DGW)와 FPT 리테일(FRT) 역시 가전 및 의약품 부문의 호조로 60~70%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상장 유통사들이 향후 베트남 경제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한다. 도시화 가속화와 두터운 젊은 층 인구, 그리고 전통 재래시장에서 현대적 대형 유통 채널로의 소비 습관 변화가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계 소득 증대에 따른 삶의 질 향상이 프리미엄 가전과 보석류 등 고부가가치 상품의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