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꾸옥(Phu Quoc)섬에 ‘천원지방(Trời tròn Đất vuông)’의 동양 철학과 ‘용의 후예’ 전설을 담은 4,030석 규모의 초대형 다목적 공연장이 들어선다. 3일(현지시간) 선그룹(Sun Group)과 현지 건설업계에 따르면, 2027년 APEC 정상회의 지원을 위해 건설 중인 이 공연장은 총건축면적 6만 7,720제곱미터(m²)에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된다. 이는 미국 오스카 시상식이 열리는 돌비 극장(Dolby Theatre, 3,400석)보다 큰 규모로 아시아권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설계사 SOM과 공연장 전문 컨설팅사인 아페이로 디자인(Apeiro Design)이 맡았다. 외관은 용의 비늘 무늬를 형상화한 외피로 덮여 있으며, 지붕을 받치는 50개의 기둥은 락롱꿘(Lac Long Quan) 신화 속 바다로 내려간 50명의 아들과 베트남의 상징인 대나무 숲을 은유한다. 원형의 공연장 건물은 ‘하늘’을, 인접한 사각형 모양의 APEC 컨벤션 센터는 ‘땅’을 상징해 아시아 특유의 우주관을 담아냈다.
공연장 내부의 핵심 공간인 ‘락롱꿘(Lac Long Quan) 홀’은 금색과 붉은색을 주조색으로 사용하여 장엄함을 더했다. 천장은 전통 기와지붕이 겹쳐진 모양을 형상화했으며, 벽면 역시 용의 비늘 패턴으로 처리했다. 1층 로비는 푸꾸옥의 상징인 진주에서 영감을 받아 부드러운 곡선과 은은한 조명을 배치했고, 공용 라운지는 베트남 어촌 마을의 목재와 엮기 소재를 활용해 현대적이면서도 친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세계적인 공연 예술 그룹인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가 이곳에서 상설 공연을 펼칠 예정이어서 전 세계 관광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30미터(m) 너비의 대형 무대와 최첨단 음향·조명 시스템을 갖춰 국제적인 콘서트와 대규모 행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VVIP 라운지는 샴페인 골드 금속과 붉은 벨벳 소재를 사용해 은밀하고 고급스러운 경험을 제공한다.
현재 공정률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의 약 80%가 완료된 상태이며, 기계·전기·배관(MEP) 설비 작업이 시작됐다. 선그룹(Sun Group) 측은 2026년 10월까지 외관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부 인테리어를 거쳐 2027년 초 최종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하노이(Hanoi)와 호찌민(Ho Chi Minh)의 관광 전문가들은 이 공연장이 완공되면 푸꾸옥이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예술과 이벤트의 허브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그룹은 APEC 행사 이후에도 매일 밤 고품격 공연을 열어 푸꾸옥의 야간 관광 콘텐츠를 강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