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분쟁 여파로 지난 3월 한 달간 11% 급락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하락장을 경험한 베트남 증시가 1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MB증권(MBS)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4월 증시가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와 주주총회 시즌의 긍정적 소식, 시장 격상(Nâng hạng) 기대감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MB증권(MBS)은 이번 달 주목해야 할 유망 종목으로 VPB, CTG(금융), HPG(철강), MSN(소비재), KBC, PDR(부동산), DCM(비료), FPT, FOX(기술), PC1(에너지) 등 10개 기업을 지명했다.
금융권에서는 비엣틴은행(CTG)이 하노이 소재 비엣틴은행 타워(Vietinbank Tower)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발생 가능성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VP은행(VPB)은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이익이 60%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부동산 부문의 팟닷(PDR)은 투언안 1(Thuan An 1) 프로젝트 지분 매각으로 1조 9,000억 동의 현금이 유입되어 재무 구조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낀박시티(KBC) 역시 짱깟(Trang Cat) 도시구역의 법적 절차 완료와 인프라 구축으로 본격적인 수익 창출 단계에 진입했다.
기술주 중에는 FPT가 베트남 내 AI 팩토리(AI Factory) 가동 효율화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계열사인 폭스(FOX)는 인터넷 요금 인상과 데이터 센터 사업 확장에 힘입어 1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15.4%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 대장주인 화팟(HPG)은 중국산 철강의 압박 완화와 수요 회복에 따라 1·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5~30% 증가할 것으로 예견됐다.
에너지 및 건설 분야의 PC1은 신재생 에너지 확대 기조 속에 EPC 수주 및 니켈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며, 비료 업체인 담까마우(DCM)는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요소(Urea) 가격 상승과 수출 물량 확대로 강력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현지 투자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과 유가 상승의 충격은 단기적으로 희석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주주총회에서 공개할 2026년 경영 목표와 1분기 성적표가 향후 장세의 향방을 결정 지을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하노이(Hanoi)와 호찌민(Ho Chi Minh)의 투자자들은 지난달의 폭락을 뒤로하고 실적 기반의 우량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