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분쟁으로 항공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베트남 주요 항공사들이 4월부터 수천 편을 감편하고 항공권 요금을 일제히 인상할 계획이다.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은 4월 1일부터 하이퐁(Hai Phong)~부온마투옷(Buon Ma Thuot), 하이퐁~껌라잉(Cam Ranh), 하이퐁~푸꾸옥(Phu Quoc), 하이퐁~껀터(Can Tho), 호찌민시(Ho Chi Minh City)~번돈(Van Don), 호찌민시~락지아(Rach Gia), 호찌민시~디엔비엔(Dien Bien) 등 7개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60∼200달러(USD)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2026년 2분기 중 월 700∼1,700편(왕복 기준)을 감편할 예정이다. 시나리오에 따라 전체 운항의 10∼20%가 취소되며, 국제선 4∼18%, 국내선 12∼26% 축소가 예상된다.
비엣젯(Vietjet)은 4월 전체 운항량을 계획 대비 18% 줄이기로 했다. 국내선 22%, 국제선 11% 감축이 적용된다. 구체적으로 하노이(Hanoi)~껌라잉 노선은 주 49편에서 25편으로, 하노이~부온마투옷은 주 28편에서 14편으로 줄어든다. 호찌민시~방콕(Bangkok) 노선도 주 28편에서 18편으로 감소한다. 비엣젯은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이후에도 추가 감편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밤부에어웨이즈(Bamboo Airways)는 4월부터 하루 운항 편수를 현행 35∼36편에서 15∼17편으로 50% 이상 줄이고 꾸이년(Quy Nhon)과 주요 간선 노선에 집중할 예정이다. 퍼시픽에어라인(Pacific Airlines)은 2분기 중 공급 좌석을 8∼30% 감축한다. 선푸꾸옥에어웨이즈(Sun PhuQuoc Airways)는 현행 하루 60편을 유지하되 4월 말까지 연료 공급을 확보했으며, 상황에 따라 추가 조정을 검토 중이다.
베트남 민간항공청(CAAV)에 따르면 국내 항공유 공급의 약 80%는 중국, 태국, 싱가포르 수입에 의존하며 나머지 20%는 국내 둥꽈트(Dung Quat)·빈선(Binh Son) 정유 공장에서 충당한다. 그러나 태국, 중국, 한국 등이 자국 내수 우선을 위해 석유제품 수출을 제한하면서 베트남 항공유 수급에 직격탄이 됐다. 일본, 러시아 등 대체 공급원 발굴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나 아직 가시적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민간항공청은 제트A1(Jet A1) 항공유 비용이 전체 항공사 운영비의 35∼40%를 차지하며, 배럴당 200달러 수준에서는 운영 비용이 분쟁 이전 대비 약 40%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3월 27일부터 항공유 세율을 0%로 인하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각 항공사는 고유가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4월부터 항공권 가격 인상을 예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