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긴장 속 에너지 위기 우려와 미국 달러 강세가 맞물리며 국제 금 가격이 3월 초 이후 15% 급락해 온스당 4,500달러(USD)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세계 최대 금 펀드인 SPDR골드트러스트(SPDR Gold Trust)의 대규모 매도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무아방박(Muavangbac.vn) 자료에 따르면 SPDR는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총 20톤 이상을 처분해 보유량이 1,057톤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주말 예측 불가 변동성에 대한 펀드의 사전 경계로 해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는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FOMC는 중동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고조를 이유로 올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1회로 제시했다.
TD시큐리티즈(TD Securities) 원자재 전략가 다니엘 갈리(Daniel Ghali)는 “금은 지난 1년간 통화 가치 하락을 헤지하는 수단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광범위하게 보유해 온 자산이지만, 이 같은 추세의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금의 특성상 금리가 높은 환경에서는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하락 압력의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장기적 관점은 다르다. 아주리아캐피털(Azuria Capital) 타비 코스타(Tavi Costa) 최고경영자는 키트코뉴스(Kitco News)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하락 조정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대규모 강세장 내의 소폭 변동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 정부, 특히 미국은 금리 비용 상승으로 다른 재정 지출 여력이 줄어들고 있어 결국 정책 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 데이터나 전통적 경제 신호와 무관하게 금리 인하를 우선시할 것”이라며 이 같은 기조 전환이 금 가격의 강력한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펀드 매니저들도 단기 조정과 변동성 국면이 오히려 실질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라고 보면서, 정부 부채 증가와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가 장기적으로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