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성 신부전으로 사투를 벌이던 14세 아들을 위해 자신의 질병까지 치료하며 신장을 기증한 39세 어머니의 눈물겨운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20일 호찌민시 어린이1병원(Children’s Hospital 1)은 개원 이래 첫 신장이식 수술의 성공적인 결과를 발표하며, 아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어머니 비(Vy) 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비극은 1년 전, 건강했던 큰아들의 얼굴이 갑자기 붓고 창백해지면서 시작됐다. 단순한 영양 부족인 줄 알았던 어머니는 아들이 원인 불명의 ‘말기 신부전’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자 충격에 빠졌다. 이후 아들은 매일 집에서 복막 투석에 의존하며 하루 소변량이 300ml까지 줄어드는 등 힘겨운 투병 생활을 이어갔다.
아들을 살릴 유일한 희망은 신장이식뿐이었다. 당초 아버지가 먼저 기증을 자처했으나 혈액형과 주요 지표가 맞지 않아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유일한 희망으로 남은 어머니 비 씨는 다행히 아들과 완벽한 일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전 검사에서 뜻밖의 ‘잠복 결핵’이 발견되는 위기를 맞았다. 비 씨는 “나의 투병 때문에 아이를 살릴 기회를 놓칠까 봐 가장 두려웠다”며 3개월간의 독한 결핵 치료를 견뎌낸 끝에 기증 자격을 얻었다.
지난 3월 5일 실시된 이번 수술은 남부 지역 최고 권위의 소아 전문 병원인 어린이1병원의 첫 신장이식 사례로, 쩌라이 병원의 비뇨기과 권위자 타이 민 삼 박사팀의 지원 아래 진행됐다. 의료진은 기증자인 어머니의 신장 혈관이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동맥과 정맥이 각각 두 개씩인 해부학적 난관에 부딪혔으나, 정밀한 수술 끝에 이식에 성공했다. 수술대 위에서 이식된 신장이 선홍빛을 띠며 즉시 소변이 배출되자 수술실 안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신장내과 전문의 응우옌 득 꽝 박사는 “진단 후 1년 만에 조기 이식이 이루어진 덕분에 아이의 상태가 크게 악화되지 않아 회복이 매우 빠르다”고 평가했다. 수술 첫날 소변량은 4,600ml까지 늘어났으며, 지난 16일 아들은 완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어머니 역시 수술 나흘 만에 건강하게 퇴원해 아들의 곁을 지키고 있다.
응오 응옥 꽝 민 어린이1병원 부원장은 “장기 이식은 3차 전문 병원으로서 의료 서비스의 마침표를 찍는 핵심 분야”라며 향후 심장과 간 이식 분야로도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병원에는 말기 신부전을 앓는 소아 환자 31명이 이식만을 기다리고 있다. 의료진은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뇌사자 장기 기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참여를 간곡히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