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바닥”… 베트남 기업 총수 일가, 3조 동 규모 ‘저가 매수’ 공세

출처: Cafef
날짜: 2026. 3. 17.

최근 베트남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보이며 주가 조정이 이어지자, 기업 내부 사정에 정통한 주요 그룹 총수와 그 일가들이 수조 동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 자사주 쇼핑에 나서고 있다. 18일 MB증권(MBS)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향후 한 달간 약 3조 620억 동(한화 약 1,6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14건의 내부자 거래가 예고되어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거래는 철강왕 쩐 딘 롱 호아팟그룹(HPG) 회장의 아들 쩐 부 민 씨의 행보다. 지난 9일 HPG 주가가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민 씨는 약 1조 3,000억 동을 투입해 주식 5,000만 주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기업 가치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내부적 판단에 따른 전형적인 저점 매수로 풀이된다.

항공업계와 금융권에서도 대물림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응우옌 티 프엉 타오 비엣젯항공(VJC) 회장의 아들 응우옌 프억 흥 안 빅토르 씨는 주가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15만 5,000동 선까지 내려오자 약 3,100억 동을 들여 200만 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군대산업은행(MBB)의 팜 뉴 안 총재 배우자 역시 투자 목적으로 200만 주 매입을 신고하며 책임 경영과 주가 방어에 힘을 보탰다.

축구 구단주로 유명한 도안 응우옌 득(바우 득) 호앙아잉지아라이(HAG) 회장도 직접 등판했다. 득 회장은 지배력 강화를 위해 500만 주 매입을 등록했는데, 이는 그가 2026년 들어 처음으로 시장에서 직접 주식을 사들이는 사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내부자들의 매수 행렬이 시장에 심리적 지지선을 형성하고, 향후 기업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긍정적 신호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시장의 단기 반등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총수 일가의 매입이 중장기적 관점의 자산 축적인 경우가 많아 당장의 추세 전환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경고한다. 다만 2026년 9월 21일로 예정된 FTSE 러셀의 ‘신흥시장(Secondary Emerging Market)’ 격상 로드맵과 연 10% 수준의 GDP 성장 목표 등 매력적인 거시경제 지표는 베트남 증시의 장기적 상승 모멘텀을 뒷받침하고 있다.

결국 이번 총수 일가의 ‘조 단위’ 베팅은 단순한 주가 방어를 넘어, 시장 승격 이후 유입될 대규모 글로벌 패시브 자금을 겨냥한 선제적 지분 확보 전략으로 풀이된다. 개별 투자자들은 이러한 내부자 움직임을 참고하되, 글로벌 금리 추이와 베트남의 거시경제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별적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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