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장기화에 베트남 항공업계 ‘직격탄’… 수익 악화 및 공급망 차질 우려

중동 분쟁 장기화에 베트남 항공업계 '직격탄'… 수익 악화 및 공급망 차질 우려

출처: Tuoi Tre News
날짜: 2026. 3. 9.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되면서 베트남 항공 당국과 공항 운영사들이 막대한 재정적 손실에 대비하고 있다. 9일 베트남 항공국(CAAV)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이스라엘, 이란 간의 긴장 고조로 중동 내 여러 비행 정보 구역(FIR)이 폐쇄되거나 제한적으로 운영됨에 따라 국제선 운항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베트남 항공사들은 중동 직항 노선을 운영하지 않지만, 유럽행 노선을 운항하는 베트남 항공(Vietnam Airlines) 등은 이란과 이라크 영공을 피해 우회 경로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거치는 북쪽 경로 혹은 남아시아와 아라비아반도를 지나는 남쪽 경로로 우회할 경우 비행시간은 편도당 약 10~15분 늘어나며, 이에 따른 추가 운영비는 편당 약 2,000달러(약 260만 원)에 달한다. 분쟁이 지속될 경우 장거리 노선 항공기에 대한 전쟁 위험 보험료도 10~15% 인상될 수 있어 항공사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동의 3대 항공사인 카타르 항공, 에미레이트 항공, 에티하드 항공은 현재 하노이, 호찌민, 다낭을 잇는 6개 노선을 하루 평균 12회 운항하고 있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이들 항공사는 약 14만 1,000명의 승객과 1만 1,000톤의 화물을 베트남으로 실어 날랐으나, 2월 28일 이후 분쟁의 영향으로 수많은 항공편이 취소되어 수만 명의 여행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 베트남 항공관리공사(VATM)는 이번 사태로 매주 약 25만 달러(약 3억 3,000만 원)의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며, 베트남 공항공사(ACV) 역시 항공 서비스 수수료 수입이 매달 약 1,090만 달러(약 143억 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베트남 항공국은 피해 항공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항공기 주차료 감면을 검토하는 한편, 국제 유가 급등에 대비한 유류 할증료 도입 가능성도 연구 중이다. 항공사들은 영향을 받은 승객들을 위해 무료 예약 변경 및 환불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유럽행 여행객들에게는 가급적 직항편을 이용하거나 타이베이, 싱가포르, 홍콩, 방콕 등 동남아시아 허브를 경유하는 노선을 이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지점은 공급망 차질이다. 중동 지역은 유럽에서 베트남으로 배송되는 전자 부품 및 하이테크 제품의 약 25~30%가 거쳐 가는 주요 환승 거점이다. 항공 운송 중단이 지속될 경우 박닌성이나 타이응우옌성 등에 위치한 베트남 북부 제조 시설들이 부품 부족 현상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에너지 안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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