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부 고원지대 닥락성 전역의 주유소가 지난 5일 전국적인 유가 인상을 앞두고 연료를 미리 확보하려는 주민들로 장인용을 이뤘다.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동차와 오토바이는 물론 플라스틱 통을 든 주민들이 오전부터 장시간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화미(Hoa My) 면에 위치한 화미떠이 협동조합 주유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농기계와 차량에 넣을 연료를 사려는 행렬이 이어졌다. 농민 루 반 즈엉 씨는 겨울-봄 작기 농기계 가동을 위해 미리 1,000리터 이상의 경유를 비축했다고 전했으며, 다른 주민들도 인상 전 가격으로 연료를 사기 위해 여러 주유소를 전전해야 했다. 투이호아(Tuy Hoa) 지역의 주유소들 역시 퇴근 시간까지 붐볐으나 다행히 큰 혼란 없이 운영되었으며, 일부 주유소는 안전상의 이유로 차량 직접 주입 외에 개인 용기 판매를 제한하기도 했다.
이번 가격 조정에 따라 베트남 내 소매 유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RON95 휘발유는 리터당 최고 22,340동(약 0.85달러)으로 올랐으며, E5 RON92 휘발유는 1,926동 인상된 21,449동을 기록했다. 특히 경유는 리터당 3,758동 오른 23,037동, 등유는 무려 7,132동이나 급등한 26,601동으로 조정되어 농민과 운송업자들의 부담이 가중됐다. 마주트유 또한 kg당 1,807동 인상된 17,496동으로 확정됐다.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이번 유가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 이스라엘,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 격화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을 꼽았다.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당국은 가정 내 연료 비축이 화재 및 폭발 사고의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며 사재기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국내 공급 물량은 충분하므로 모든 주유소가 공시 가격대로 정상 판매할 수 있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