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의 사립 초등학교들이 2026-2027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시작한 가운데, 일부 학교가 요구하는 고액의 비환불성 입학 예치금이 사회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1일 현지 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VnExpress)에 따르면, 하노이의 사립 초등학교들은 입학 전형 합격 후 등록 확정을 위해 보통 500만~2,000만 동(약 27만~110만 원)의 예치금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국제 학교 및 고급 사립 학교의 경우 이 금액이 1억 동(약 540만 원)을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금액을 요구하는 곳으로 지목된 드와이트 학교 하노이(Dwight School Hanoi)의 경우, 입학을 위해 총 4가지 항목의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 등록비 980만 동, 입학금 2,880만 동, 수업료 예치금 3,000만 동, 그리고 보증금 4,500만 동을 합쳐 총 1억 1,360만 동(약 615만 원)에 달한다.
이 예치금들은 대개 입학 후 수업료나 교복, 교과서 대금 등으로 차감되지만, 문제는 학생이 최종적으로 입학을 포기할 경우 일절 환불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학교 측은 이러한 제도가 여러 학교에 중복 지원하는 허수 지원을 방지하고 학교의 학사 일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필수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매년 약 11만~12만 명의 아동이 초등학교 1학년으로 입학하는 하노이에서, 치열한 입시 경쟁을 이용해 학교 측이 과도한 경제적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노이시 교육훈련국(DoET) 관계자들 역시 이러한 고액 예치금 징수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으나, 현행법상 사립 학교의 등록금 및 부대 비용 책정은 학교와 학부모 간의 자율 계약 사항으로 되어 있어 규제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베트남 정부가 최근 공립 학교의 수업료 면제 정책을 추진하며 공공 교육의 문턱을 낮추고 있는 가운데, 사립 교육 시장의 이러한 고가 정책은 교육 불평등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