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Tet) 연휴가 끝난 2월 마지막 주, 하노이를 비롯한 베트남 북부 지역에 고온다습한 날씨와 기온 급변이 이어지면서 온 가족이 한꺼번에 독감에 걸리는 집단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8일 현지 의료계에 따르면 국립아동병원과 하노이아동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의 독감 환자 수는 전월 대비 1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노이 동다구와 하동구 등지에서는 영유아를 시작으로 동거 가족 전체가 고열과 근육통을 동반한 독감으로 쓰러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내 습도가 80%를 넘어서는 북부 특유의 눅눅한 날씨 속에서 결로를 막기 위해 창문을 닫고 생활하는 습관이 오히려 실내를 바이러스 온상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판 응옥 민 박사는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독감 바이러스는 더 오래 생존하며, 최근 하노이의 공기질 지수가 ‘나쁨’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민들의 호흡기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히 설 연휴 이후 대규모 인구 이동과 마스크 없이 인파가 몰리는 축제 등이 이어지면서 전파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는 지적이다.
내과 전문의 응우옌 휘 호앙 박사는 “현재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A형은 변이가 잦고 전염력이 강해 급성 폐렴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의료계는 독감 증상이 나타날 경우 항생제를 임의로 복용하지 말고, 호흡 곤란이나 흉통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