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 축구계가 외국인 선수들의 부정 귀화와 관련된 문서 위조 스캔들로 인해 집행부 전원이 사퇴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며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갔다.
30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탄니엔(Thanh Nien) 및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축구협회(FAM·Football Association of Malaysia) 집행위원회는 지난 28일 긴급회의를 열고 위원 전원이 즉각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기한 귀화 선수 서류 위조 의혹과 그에 따른 중징계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한 조치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아시안컵(Asian Cup) 예선 등을 앞두고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7명의 외국인 선수(가브리엘 팔메로, 파쿤도 가르세스, 로드리고 홀가도 등)의 귀화 과정에서 불거졌다. FIFA 조사 결과, FAM은 이들의 조부모가 말레이시아 태생이라는 허위 문서를 작성해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FIFA는 FAM에 35만 스위스 프랑(약 4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해당 선수들에게 12개월간 모든 축구 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다. 비록 스포츠중재재판소(CAS·Court of Arbitration for Sport)가 최근 항소 기간 중 선수들의 자격을 일시적으로 회복시켰으나, 협회의 도덕성과 거버넌스는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었다.
유소프 마하디(Yusoff Mahadi) FAM 회장 대행은 “협회의 무결성을 보호하고 내부 개혁을 단행하기 위해 집행부 전원이 물러나기로 했다”며 “이번 사퇴를 통해 아시아 축구 연맹(AFC·Asian Football Confederation)과 FIFA가 독립적으로 협회 운영을 점검하고 정상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축구계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인적 교체를 넘어선 ‘대수술’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AFC는 일시적으로 FAM의 운영을 감독하며 임시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선거와 행정 개혁을 이끌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말레이시아가 FIFA 회원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아 2026년 미쓰비시전기컵(AFF Cup) 및 2027년 아시안컵 출전권을 박탈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 역시 이번 스캔들에 대해 투명한 조사를 약속하며 축구계의 정화를 촉구한 상황이어서, 향후 말레이시아 축구가 어떤 방식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