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위파 접근에 베트남 ‘비상’…공항 폐쇄·식량 사재기 러시

-하이퐁·꽝닌 공항 운항 중단…슈퍼마켓 진열대 텅 비어

(그래픽=베트남 재난감시시스템

 베트남을 향해 북상 중인 태풍 위파(Wipha) 영향으로 공항이 잇따라 폐쇄되고 주민들이 식량 사재기에 나서는 등 전국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고 Vnexpress지가 21일 보도했다. 

베트남 민간항공청(CAAV)은 이날 태풍 영향권 내 공항의 항공기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북부 연안 꽝닌(Quang Ninh)성의 반돈 국제공항과 인근 하이퐁(Hai Phong)시의 깟비 국제공항은 21일 오후 11시부터 22일 정오까지 운항이 중단된다.

하노이(Hanoi)의 노이바이 국제공항과 탄호아(Thanh Hoa)성의 토쑤언 공항도 기상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운항 일정을 조정할 예정이다. 민간항공청은 항공사들에게 승객들에게 항공편 변경 사항을 사전 통지하도록 요청했다.

태풍 접근에 따라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식량 비축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오후 5시 하이퐁시 응오꾸옌(Ngo Quyen)동의 한 슈퍼마켓을 찾은 짠응옥빅(Tran Ngoc Bich·27)씨는 “사람들이 폭동처럼 몰려들어 물건을 사는 장면에 압도됐다”고 말했다.

빅씨는 “과일과 채소 코너 진열대는 모두 비어있었고, 라면 진열대에는 인기 없는 제품들만 남아있었다”며 “계산하는 데만 30분 가까이 줄을 서야 했다”고 전했다.

하이퐁시 지아비엔(Gia Vien)동에 사는 홍한(Hong Hanh·50)씨도 20일 오전부터 식량과 생필품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는 “첫 번째 대형마트에서는 채소가 떨어졌고, 두 번째에서는 고기와 생선이 떨어졌다”며 “이틀치 음식을 사는 것이 마치 세상 끝날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하노이 옌호아(Yen Hoa)동의 응옥한(Ngoc Han·27)씨도 21일 오후 3일치 식료품을 사기 위해 슈퍼마켓을 찾았다. 그는 “오후에 가면 덜 붐빌 것으로 생각했는데 월요일임에도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쇼핑하고 있었다”고 놀라워했다.

이 같은 식량 비축 행태는 지난해 9월 태풍 야기(Yagi) 경험에서 비롯됐다. 빅씨는 “작년에 온 가족이 3일간 라면만 먹어야 했다”며 “경험을 통해 배웠기 때문에 올해는 많이 사지는 않지만 필수품은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이티안(Bui Thi An) 자연자원환경지역개발연구소장은 “태풍 야기 때 하노이와 각 성의 공급업체들이 주민들의 생활을 보장하는 데 매우 잘했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태풍 전후에도 슈퍼마켓과 시장은 여전히 열려있고 물건도 풍부하므로 필요한 것들을 신중히 준비하되 평상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21일 오후 10시 현재 태풍은 꽝닌에서 약 80㎞, 하이퐁에서 약 180㎞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다. 태풍 중심 부근 풍속은 시속 102㎞(10급)이며 돌풍은 13급에 달한다.

22일 오전 10시경 태풍이 꽝닌-닌빈(Ninh Binh) 해역에 도달할 때 최대 풍속은 11급, 돌풍은 14급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이후 하이퐁-탄호아 지역에 상륙하면서 점차 약화돼 오후 10시에는 8급, 돌풍 10급 수준이 될 전망이다.

21일 밤부터 꽝닌에서 응에안(Nghe An)까지 연안 지역에는 강풍과 폭우가 예상되며, 일반적으로 200∼350㎜, 일부 지역은 600㎜가 넘는 비가 내려 침수와 산사태 위험이 높다.

Vnexpress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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