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대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다 경제계로 진출해 베트남 북부 최초의 상장 기업을 일궈낸 하파코(Hapaco) 그룹 부즈엉히엔(Vũ Dương Hiền·84) 이사회의장의 사업 여정이 베트남 현지 언론을 통해 5일 재조명됐다.
보도에 따르면 히엔 의장은 1964년 하이퐁시 민떰(Minh Tân) 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한 뒤 교육용품 유통 및 당 위원회를 거쳐 1983년 적자에 허덕이던 동띠엔(Đồng Tiến) 제지 공장 책임자로 부임했다. 그는 소비에트연합(소련)과의 물물교환 무역을 통해 공장을 정상화했으며, 1986년 12월 하이퐁 제지공장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1990년 12월 대만산 제지 생산 설비 2컨테이너가 통관 거부로 하이퐁항에 억류됐을 당시, 히엔 의장은 하노이로 이동해 도믐(Đỗ Mười) 당시 장관회의 의장의 직인 승인을 받아내며 대만 수출용 제지(Giấy đế) 생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하이퐁 제지는 1998년 베트남 정부의 국영기업 민영화 시범 사업에 적극 참여해 자회사 하이아우(Hải Âu)를 설립한 뒤, 1999년 자회사가 모회사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북부 지역 최초의 완전 민영화 기업인 CTCP 하파코(증권코드 HAP)로 전환했다. 하파코는 2000년 8월 4일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에 주식을 상장하며 베트남 증시 초창기 상장 3개 기업 중 하나이자 북부 지역 1호 상장사로 이름을 올렸다.
상장 이후 하파코는 연산 2만 2천 톤 규모의 크라프트지 공장 설립과 함께 2009년 14개 자회사를 둔 그룹 체제로 전환했고, 하이퐁 그린 국제병원(총 투자금 4,470억 동) 설립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2024년 그린 병원 지분을 85%로 늘리며 1,020억 동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하파코는, 2025년 티슈 제지 사업과 사회주택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병원 지분을 49.5%로 다시 축소하는 과정에서 매출 5,600억 동에도 불구하고 약 1,100억 동의 순손실을 냈다.
그러나 하파코는 2025년 11월 연산 5만 톤 규모의 티슈 제지 공장을 착공해 2026년 말 완공을 목표로 제지 생산 역량을 총 6만 8천 톤(기존 크라프트지 1만 8천 톤 포함)으로 대폭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6년 상반기 매출 2,260억 동, 순이익 230억 동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히엔 의장은 현재 약 2,500만 주(지분율 22.35%)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세 아들과 함께 총 3,900만 주(약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그룹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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