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된 점을 노려 택배 기사나 쇼핑몰 고객센터, 공공기관을 사칭한 신종 사이버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6년 10월 초부터 택배 배송이나 온라인 구매 내역을 악용한 피싱 사기로 순식간에 은행 계좌 잔액을 갈취당하는 피해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호찌민시에 거주하는 39세 남성은 택배 기사를 사칭한 범인으로부터 선입금을 요구받은 뒤, 착오로 월 200만~1,000만 동이 차단되는 정기 서비스에 가입됐다며 이를 해제할 링크로 접속하라는 유도에 속아 1억 동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빈증성 및 빈롱성에 거주하는 또 다른 피해자 역시 월 200만 동의 정기 수수료가 차감된다는 거짓말에 속아 개인 인증번호(OTP)와 생체 인증 정보를 제공했다가 계좌 잔액 전체를 빼앗기고 본인 명의로 1,600만 동의 대출까지 실행되는 피해를 당했다.
이와 관련해 랑선성 공안은 최근 부레(Vũ Lễ) 면의 한 가옥을 수색해 택배 기사를 사칭하며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기 행각을 벌이던 조직원 9명을 검거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8월 5일부터 대포폰과 타인 명의 은행 계좌, 유출된 구매자 정보를 확보한 뒤 3개 조로 역할을 나누어 범행을 저질렀다. 1조가 택배 기사를 사칭해 월 400만 동의 서비스 수수료가 부과된다고 속이면, 2조가 물류창고 직원, 3조가 택배 본사 직원을 사칭하며 가짜 소셜미디어(SNS) 계정으로 접근해 예금을 편취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나 브랜드를 사칭해 불량품 및 금지 품목 회수를 핑계로 접근하는 수법도 확인됐다. 범인들은 피해자의 이름과 구매 제품, 배송 시간을 정확히 언급해 신뢰를 얻은 후 텔레그램이나 가짜 웹사이트 링크, QR 코드를 발송해 악성 앱을 설치하게 하거나 금융 정보를 탈취했다. 이 밖에도 하이퐁시에서는 자녀의 전자 신원 확인(VNeID) 정보 오류 수정을 빙자한 경찰 사칭 사기와 2026년도 건강보험료 환급을 빌미로 한 사회보험 공무원 사칭 범죄도 확산하고 있다.
베트남 반사기 재단(Chongluadao.vn)의 응오 민 히에우(Ngô Minh Hiếu) 이사는 최근 사기 범죄가 과거의 단순 당첨 통보에서 벗어나 실제 피해자의 생활과 밀접한 정보를 활용해 신뢰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공안 당국은 어떠한 경우에도 은행 비밀번호나 인증번호를 타인에게 제공해서는 안 되며,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를 통한 프로그램 설치 요구에 응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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