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신 짠티흐엉리,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대상 수상

베트남 출신 짠티흐엉리,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대상 수상

씬짜오베트남 편집부 번역·정리
출처: Yonhap News
날짜: 2026. 10. 16.

(서울=연합뉴스) “오늘 아침 다른 참가자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배우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대회에 참가했는데 이렇게 대상을 받을 줄 몰랐어요.”

경희대 국제교육원과 연합뉴스가 15일 공동 개최한 ‘제28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짠티흐엉리(Trần Thị Hương Ly·25) 씨는 “이런 큰 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는 말을 반복했다.

베트남 출신의 짠티흐엉리 씨는 이날 한국어에서 자주 쓰이는 ‘~것 같다’는 표현을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말하는 ‘한국어의 순한맛’으로 유창하게 풀어내 심사위원 최고점을 받았다.

짠티흐엉리 씨는 베트남 북부 타이응웬(Thái Nguyên)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K팝과 K드라마를 즐기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졌다. 2019년 11월 처음 한국에 입국해 대구대에서 어학연수생으로 공부했고, 이후 같은 대학 한국어교육과에 입학했다.

현재는 영남대 대학원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을 전공하는 석사과정생으로, 경일대 부설 한국어교육원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대회 발표 주제도 한국어 수업 현장에서 비롯됐다. 수업 중 학생들로부터 “한국인들은 왜 ‘~는 것 같다’를 많이 사용하느냐”는 질문을 유독 자주 받았다는 것이다.

“한 학생이 말했습니다. ‘선생님, 분명히 알고 있는데 왜 자꾸 추측 표현을 써요?’라고요. 저는 당황했습니다.” 그는 이후 계속 이유를 찾게 됐다고 밝혔다.

짠티흐엉리 씨는 “한국인은 생각보다 순한 것 같다. 어떻게든 돌려서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표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아시아권이라 완곡한 화법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베트남어를 아무리 깊이 들어봐도 한국어만큼 깊이 완곡한 표현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짠티흐엉리 씨 역시 일상에서 ‘~것 같다’를 자주 쓰게 됐다고 했다. 그는 “매일 듣다 보니 매일 쓰게 된다”며 한국어의 길을 계속 걸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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