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원장 이점호)은 알마티 첼리니 현대문화센터에서 열리는 국제기획전에 참여하는 한국 현대미술 작가 양혜규의 사운드 설치 작품 제작을 지원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전시 ‘히모야: 여성의 힘과 신화적 공동체'(Himoya: Matrilineal Energies, Oracular Kin)는 현지어로 ‘보호’를 뜻하는 ‘히모야’를 주제로, 모계로 이어지는 여성의 인내와 생명력, 신화와 민속을 매개로 한 공동체적 연대를 다룬다. 15일 개막해 내년 4월 4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지원을 통해 양혜규 작가의 사운드 작품 ‘모래 동굴 안의 곰여인 이야기’는 한국어(고려말)를 비롯해 카자흐어, 러시아어, 영어 등 4개 언어 버전으로 녹음됐다. 고려말은 중앙아시아 한인 사회에서 사용되는 한국어 방언으로, 현지 참여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작품에 담겼다.
이 사운드 작품은 한국의 단군 신화와 아베 코보의 소설 ‘모래의 여자’ 서사를 결합해 두 인물을 ‘곰-여인’으로 재해석했다. 어두운 동굴에서 모래를 퍼내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인내와 고독, 생존과 노동 등의 주제를 탐구한다.
양혜규 작가는 사운드 작품과 함께 커미션 신작 조각 ‘소리 나는 공중 생물 – 야행성 딱따기들’도 선보였다. 관람객은 바닥에 설치된 건축적 구조물에 기대어 공중의 조각을 바라보는 동시에, 구조물 아래에서 흘러나오는 사운드를 감상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체험할 수 있다.
양 작가는 작품 제작에 앞서 알마티 현지에서 사전 리서치를 진행했다. 인근 고고학 유적과 고대 암각화를 조사해 조각의 개념적 토대를 마련했으며, 카자흐스탄 전통 타악기 ‘아사타야크’에서 형태와 소리의 울림에 착안했다. 또 알마티 국립 고려극장을 방문해 현지 한인 사회의 문화적 맥락을 살피고 고려말을 포함한 현지 참여자들의 목소리를 작품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을 지낸 나타샤 긴왈라가 큐레이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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