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스캠 단지 폐쇄 현장…딥페이크 장비·FBI 배지 발견

캄보디아 스캠 단지 폐쇄 현장…딥페이크 장비·FBI 배지 발견

씬짜오베트남 편집부 번역·정리
출처: Yonhap News
날짜: 2026. 9. 25.

캄보디아 스바이리엥(Svay Rieng)주의 대규모 스캠(사기) 단지 ‘레전드 이노베이션 주식회사'(Legend Innovation Co.Ltd). ‘관계자 외 출입금지’ 경고문이 붙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악취가 코를 찔렀다. 빈 휴대전화 상자와 위조지폐가 어지럽게 나뒹굴었고, 먹다 남은 음료수 캔·과자·음식 등이 바닥에 방치된 채 썩어가고 있었다.

이곳은 지난 21일 취재진이 직접 찾은 캄보디아 스캠 단지 현장이다. 수도 프놈펜(Phnom Penh)에서 차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건물 곳곳에는 보이스피싱·로맨스 스캠 등 각종 범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캄보디아 정부, 832곳 조사·663곳 폐쇄

캄보디아 정부는 프놈펜에서 23~24일 이틀간 열린 ‘온라인 스캠 근절 국제회의’를 앞두고 연합뉴스 등 17개국 취재진에 폐쇄된 범죄단지 내부를 공개했다. 당국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1년 1개월간 캄보디아 내 832곳의 범죄단지를 조사해 이 중 663곳을 폐쇄하고, 2만2,000명이 넘는 감금 피해자를 구출해 본국으로 송환했다.

지난해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고문 끝에 살해된 20대 한국인 대학생 사건이 국내외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캄보디아의 국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치자, 현지 정부는 스캠 조직에 대한 대규모 소탕 작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딥페이크 장비·FBI 배지까지…범죄 흔적 적나라

반년가량 봉쇄된 건물 내부 사무실 한쪽 벽에는 1번부터 30번까지 번호가 매겨진 휴대전화 거치대가 걸려 있었다. 키보드·마우스 등 전자기기는 먼지와 쓰레기 속에 뒤엉켜 있었다. 현지 경찰이 압수한 AI 딥페이크 장비도 확인됐으며, FBI 배지를 비롯한 위장 도구들도 발견됐다. 칸막이 책상이 빼곡히 들어찬 ‘스캠 센터’ 사무실 구석에는 전화 범죄에 활용된 것으로 보이는 방음 전화 부스도 남아 있었다.

한국인 연루 단지, 쓰레기만 남아

캄보디아 스캠 단지 중 한국인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골든 갤럭시 카지노&호텔’ 내부도 공개됐다. 단속 이후 조직원들이 급히 자리를 뜬 흔적이 역력했으며, 건물 안에는 쓰레기만 남은 상태였다. 단속을 앞두고 조직원들이 급박하게 철수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풍경이라고 현지 당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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