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대표적 마천루인 ‘랜드마크72’를 인수한 한국계 투자회사 AON BGN과 그 뒤에 숨겨진 은둔의 재력가 강선일 회장의 사업 이력이 베트남 현지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24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AON BGN은 지난 2016년 약 4,540억 원(당시 약 4억 달러)을 투입해 총사업비 10억 달러 규모의 72층 건물인 하노이 랜드마크72(옛 경남하노이랜드마크타워)를 인수했다. 당시 AON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사들과의 경합 끝에 지분을 확보했으나, 대외적으로는 공식 웹사이트나 로고, 경영진 프로필조차 공개하지 않는 극도의 은둔 경영 기조를 유지해 왔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영국의 글로벌 보험사인 에이온(Aon plc)과 혼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AON의 실질적 소유주인 강선일 회장은 금형업체(터보엔지니어링)로 시작해 외환위기 이후 부실채권(NPL) 인수 및 기업 구조조정 전문업체(Win&Win21)를 운영하며 재력을 쌓은 인물이다. 강 회장은 2001년 한신상호신용금고(이후 한신저축은행)를 인수해 자산 규모를 3,000억 원에서 1조 2,000억 원으로 키웠으며, 모닝글로리 부실채권 투자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6년 한신저축은행을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에 1,351억 원에 매각한 강 회장은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4,000억 원 규모의 대출 및 전환사채(CB) 자금을 조달해 랜드마크72 인수를 성사시켰다. 인수 후 현지 법인명을 AON 비나로 변경하고 359실 규모의 인터컨티넨탈 호텔, 380여 가구의 서비스 아파트, 13만 ㎡ 이상의 오피스 및 상업 시설을 운영해 왔다.
AON 측은 인수 8년 만인 지난 2024년 8월, 매각 희망가 1조 원(약 7억 5,000만 달러) 이상을 제시하며 랜드마크72 자산 전체의 매각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강 회장이 부실 자산을 매입해 가치를 끌어올린 뒤 차익을 실현하는 특유의 투자 공식을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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