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신제품 출시 주기가 베트남의 단기적인 수출 증대뿐만 아니라 제조업 인프라를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기술 공급망 진입을 가속화하는 핵심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비즈니스 컨설팅업체 아클라임(Acclime)의 블라드 사빈(Vlad Savin) 아세안 시장·성장 담당 이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이 아이폰 외에도 다양한 애플 제품의 주요 제조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경제 전반에 큰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빈 이사는 현재 베트남이 아이패드 전체 생산량의 약 20%와 에어팟 등 웨어러블 기기 생산의 대다수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어러블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기준 베트남은 전 세계 에어팟 생산량의 62%를 차지해 중국(34%)과 인도(4%)를 크게 앞질렀다. 또한 럭스셰어(Luxshare), 고어텍(GoerTek), 폭스콘(Foxconn) 등 주요 협력사들이 박닌(Bắc Ninh)성과 응에안(Nghệ An)성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면서 애플워치, 맥북, 맥미니 등의 생산 라인도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
다만 사빈 이사는 단순 수출 총액보다는 국내 가치 창출액과 투자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자제품 조립 산업은 가공 마진이 상대적으로 낮고 원자재 및 생산 장비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2026년 상반기 제조업이 베트남 경제 성장의 약 33%를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166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무역 적자를 기록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그는 베트남이 이번 기회를 통해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현지 국내 기업들이 2·3차 공급업체로 참여해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당국의 신속한 부가가치세(VAT) 환급, 예측 가능한 통관 절차, 기술 인력 양성 및 현지 부품 공급망 육성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하노이 R&D 센터, 엔비디아의 베트남 AI 스타트업 및 대학 협력, 애플의 스마트 제조·로봇 교육 프로그램 등을 언급하며, 베트남 노동자와 기업들이 글로벌 빅테크의 품질 관리와 기술을 흡수해야 베트남이 단순 생산 기지를 넘어 ‘기술 중심 경제’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베트남 현지 공식 대리점들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에 출시된 아이폰 18 시리즈는 사전 예약 및 등록 건수가 30만 건에 육박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폭발적인 수요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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