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경영진의 실적 압박과 하급자의 관리 부담 사이에 끼어 극심한 스트레스와 정신건강 질환을 겪는 ‘샌드위치 중간관리자(Hội chứng bánh mì kẹp)’들의 번아웃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노이의 한 기술 기업 영업팀장인 뚱(36) 씨는 인력 부족 상황에서도 상부의 실적 달성 독촉과 하급자들의 사직 및 고객 불만을 동시에 처리하다 불안 장애 진단을 받고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다. 호찌민시에서 유통 매장을 관리하는 란(39) 씨 역시 돌발 상황과 인력 난으로 인한 실적 압박으로 수면 장애와 체중 감소를 겪는 등 중간관리자들의 정신건강 위기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간관리자들이 실적과 성과에 대한 책임은 크게 지면서도 인력 배치나 예산 집행 등 실제 문제를 해결할 권한은 부여받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에 봉착해 있다고 분석했다. CoderPad의 조사에 따르면 IT 직원의 36%가 워라밸 상실과 관리 스트레스를 이유로 중간관리자 승진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퓨처포럼 조사에서도 팬데믹 이후 중간관리자의 45%가 번아웃을 호소해 전 직급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현지 언론이 독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4%가 지속적인 KPI 및 마감 압박을, 24%는 24시간 업무 대기 상태를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39%는 이러한 복합적 스트레스 요인을 모두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보건부 역시 과도한 업무 및 재정적 압박을 받는 인원을 정신질환 위험 관리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간관리자의 피로 누적과 탈진을 막기 위해 업무 경계를 설정하고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부와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기업 차원에서도 중간관리자에게 책임에 상응하는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고, 현실적인 목표 수립을 위한 솔직한 피드백을 수용하는 조직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