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집안의 후손이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용병으로 참전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당국의 지명수배 명단에 오르게 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모스크바 지방법원은 미국 시민권자 코너 케네디(32)를 상대로 궐석 재판을 열어 우크라이나 편에서 용병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코너는 이에 따라 러시아 당국의 국제 수배자 명단에 올랐으며, 러시아 형법에 따라 징역 7∼10년형을 받을 수 있다.
코너는 미국 보건 장관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아들이자 미국 35대 대통령인 존 F. 케네디의 조카손자다.
코너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것은 개전 초반인 2022년으로, 당시 아버지를 포함한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 국제 군단’에 자원입대했다.
코너는 당시 군 복무 경험이 없던 법학도였으며, 우크라이나 북부 전선에 배치돼 두 달 반에 걸쳐 전투에 참여했다.
그는 2022년 10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심하게 동요됐다”고 참전 동기를 밝히고, 두려움을 느끼기는 했지만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특히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동료 군인들의 용기에 감명을 받았다고도 회고했다.
그는 자원 입대한 외국인 용병들을 “자유의 투사들”이라고 칭송하면서 “그곳에서 기꺼이 전사하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내가 살아서 돌아가게 된 것은 행운이라는 것을 안다”고 썼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나는 우리가 감수했던 모든 위험을 또다시 감수할 것”이라며 굽히지 않는 의지를 드러냈다.
코너는 우크라이나로 가기 전 부모님에게 자신의 행방을 묻지 말아 달라고도 요청했다고 한다.
코너의 아버지인 케네디 보건 장관은 아들의 용병 참전을 모르고 있다가 한참 뒤 이를 알게 됐다면서 “무척 자랑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워싱턴 조지타운대에서 법학 학위를 이어갔다.
코너는 18세 시절이던 2012년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연인으로 지내면서 다정한 모습으로 찍힌 사진이 나돌기도 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당시 22세였으며, 둘은 그해 10월 결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