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우기 시즌 메콩강 상류에서 흘러드는 범람 수위가 점차 낮아지고 시기마저 늦어지면서 베트남 메콩델타 지역의 생태계와 전통 생계 수단 유지를 위한 자연스러운 범람 주기 회복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년 8월부터 12월까지 메콩강 상류에서 들어오는 물은 급격한 홍수와 달리 천천히 수위가 올라가며 강의 수로를 채우고 들판으로 퍼져나간다. 메콩델타 주민들과 관광 업계에 이 범람기는 대지와 하천에 풍부한 부유사(충적토)와 영양분, 어패류 등 풍성한 결실을 안겨주는 ‘자연의 선물’로 여겨진다.
그러나 동탑(Đồng Tháp)성 수문기상대의 킈엉 레 빈(Khương Lê Bình) 대장에 따르면 최근 기후 변화와 메콩강 상류의 수자원 개발 사업으로 인해 상류 지역의 초기 범람 현상이 점차 드물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상류의 수위는 경보 1~2단계 수준의 낮거나 중간 정도에 머무는 반면, 하류 및 중류의 만조 수위는 최근 10년 사이 더 높아지는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동탑성 농업환경국의 레 하 루안(Lê Hà Luân) 국장은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피해를 주는 대형 홍수가 아니라 자연적인 주기에 맞춰 찾아오는 정시 범람이라고 강조했다. 적절한 시기의 범람은 하천과 논을 연결해 물고기와 새우의 산란장을 넓히고, 비옥한 토양을 공급하며, 지표수와 습지 생태계를 충전하는 다방면의 기능을 수행한다. 범람기가 지속해서 지연되거나 수위가 낮아지면 수산 자원이 고갈되고 토양 황폐화와 습지 축소가 가속화되어 주민들의 전통적 생계 기반이 위협받게 된다.
이에 따라 당국은 기존의 ‘홍수 예방 및 통제’ 관점에서 벗어나 ‘범람 관리 및 적응’으로 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인프라와 생산 구역은 적극적으로 보호하되, 적절한 지역을 지정해 범람수를 저장하고 충적토와 생태계를 회복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동탑성 당국은 상류 수위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면서 범람수를 능동적으로 수용·유출하는 사이클을 연구해 생산 안정성과 생태계 보전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