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일 당국의 역사적인 외환시장 공동 개입에도 불구하고 미·일 간 금리 격차와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일본 엔화 가치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2일 오후 달러당 엔화 환율은 159엔 선을 기록하며, 약 2주 전 미·일 당국의 전격적인 개입으로 달러당 155엔까지 회복했던 엔화 가치 상승폭의 절반가량을 다시 반납했다. 개입 직전 엔/달러 환율은 163엔을 돌파하며 가파른 약세를 보인 바 있다.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선 주된 원인으로는 양국 간 큰 금리 격차와 이로 인한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 재개가 꼽힌다. 일본은행(BOJ)이 2024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으나 현재 기준금리는 1%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반면, 미국은 3.5~3.75%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686%로 일본 국채 금리의 두 배에 달하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에 불리한 고유가 상황까지 더해져 자금이 계속 미국 등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환 당국의 개입이 투기 세력을 억제하고 시장 변동성을 줄이는 데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금리차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마사히코 루(Masahiko Loo)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전략가는 달러당 160엔을 한계선으로 제시하며 급격한 변동 시 추가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는 한편, 엔화 약세를 반전시키려면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등 정책 정상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크레디아그리콜 CIB 역시 미국 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사나에 타카이치(Sanae Takaichi) 일본 총리의 공공·민간 투자 계획 추진 경과 등을 언급하며 일본 내 자산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구조적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