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식 감독이 18일 저녁 타이응우옌(Thái Nguyên) 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베트남이 미얀마를 4-0으로 꺾자, 응우옌 쑤언선(Nguyễn Xuân Son)과 도 호앙헨(Đỗ Hoàng Hên), 응우옌 따이록(Nguyễn Tài Lộc)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2026 아세안컵(ASEAN Cup)을 앞둔 마지막 담금질이었던 이 경기는 대표팀이 한 경기에 귀화 선수 3명을 동시에 기용한 첫 사례였다. 전반 5분 호앙헨이 왼쪽에서 올린 볼이 따이록의 발을 거친 뒤, 쑤언선이 몸을 눕히며 오른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는 1997년생인 쑤언선이 2024 아세안컵 조별리그 미얀마전 5-0 승리에서 데뷔한 이래 베트남 대표팀에서 넣은 11번째 골이다.
후반 59분에는 호앙헨이 중거리 슛으로 오른쪽 구석 낮은 곳을 찔러 3-0을 만들며 대표팀 데뷔골을 기록했다. 나머지 두 골은 수비수 팜 쑤언마인(Phạm Xuân Mạnh)과 공격수 응우옌 딘박(Nguyễn Đình Bắc)이 넣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이 세 선수를 기용할 수 있게 된 것이 베트남 대표팀을 훨씬 강하게 만든다”며 “지금 나의 과제는 이들의 능력을 어떻게 최대한 끌어내느냐일 뿐이다. 이들이 계속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헌신해 팀에 많은 골과 승리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된 브라질 출신 세 선수는 모두 베트남에서 5년간 연속 거주한 요건으로 귀화했다. 브라질 이름이 하파엘손(Rafaelson)인 1997년생 쑤언선은 2024년 12월 데뷔했다. 함께 1994년생인 호앙헨(헨드리오)과 따이록(제오바니 마그노)은 각각 지난 3월 방글라데시전 3-0 승리와 이날 미얀마전 4-0 승리에서 차례로 데뷔했다.
타이응우옌 경기장에서 호앙헨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쑤언선은 경기 막판 통증을 느껴 후반 88분 따이록과 함께 교체돼 나왔다. 김 감독은 “내일 검사해 심각한 부상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슬로바키아 혼혈 골키퍼 레 지앙 파트릭(Lê Giang Patrik)도 데뷔전을 치르며 무실점을 지켰다. 김 감독은 새 얼굴들 덕분에 아세안컵을 대비할 선택지가 많아졌다며, 다음 과제는 경기별로 체력과 전술을 조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베트남은 미얀마를 상대로 통산 10승째(2무)를 기록했다. 대표팀이 미얀마에 당한 유일한 패배는 2008년 10월, 아세안컵의 전신인 AFF컵을 앞두고 당한 2-3 패배뿐이다.
이 경기는 또 공격수 응우옌 딘박이 3년 만에 대표팀 골을 넣은 무대이기도 했다. 그는 2023년 12월 2026 월드컵 2차 예선 필리핀전 2-0 승리 이후 처음으로 득점했다. 딘박은 후반 추가시간 1분 스스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직접 성공시켰다.
김 감독은 “한국 전지훈련 때 그랬던 것처럼 딘박을 계속 측면 공격수로 기용하고 있다”며 “그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언제든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그래서 나는 매우 다양한 공격 조합을 손에 쥐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오는 24일 태국 촌부리(Chonburi) 경기장에서 열리는 동티모르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2026 아세안컵 우승 방어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