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시대, ‘민심’을 사칭하는 조직된 소수

알고리즘 시대, '민심'을 사칭하는 조직된 소수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7. 16.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오늘날, 우려해야 할 것은 가짜 뉴스만이 아니다. 조직화된 소수 집단이 ‘다수 여론’이라는 착각을 만들어내고, ‘민심’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인식을 조작하며 사회 전반에 압력을 가하는 현상이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수 여론’은 만들어질 수 있다

베트남 역사에서 ‘민본(民本)’ 사상, 즉 백성을 근본으로 삼는다는 이념은 국가 건설과 수호의 핵심 교훈으로 자리해왔다. 인민은 발전의 수혜자에 그치지 않고 역사를 창조하는 주체이자, 국가의 운명에 관한 모든 정책 결정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힘과 지혜의 원천이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와 알고리즘 환경에서는 이 ‘민심’이라는 개념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소규모이지만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집단이 댓글, 공유, 해시태그 등의 수단을 통해 마치 광범위한 대중 여론이 형성된 것처럼 보이는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고리즘은 반응이 많은 콘텐츠를 우선 노출하는 구조상, 실제 다수의 의견이 아니더라도 조직적으로 증폭된 목소리가 ‘민심’인 것처럼 포장될 수 있다. 이처럼 만들어진 여론은 개인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나아가 사회적 의사결정 과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여론 조작을 넘어, 베트남의 전통적 민본 가치를 훼손하고 국가 정책의 정당성을 흔드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민심’이라는 이름을 도용한 소수의 목소리가 실제 인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것처럼 위장될 때, 민주주의적 공론 공간은 심각하게 오염될 수 있다.

한편,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강화와 함께, 알고리즘 플랫폼의 투명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정한 ‘민심’과 인위적으로 조작된 여론을 구별하는 사회적 역량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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