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반부패 수사의 최고 책임자인 검찰 고위 간부의 집에서 400억원 가까운 대량의 금괴와 현금이 발견되자 해당 간부가 사임했다.
인도네시아 검찰총장실은 페브리 아드리안샤 검찰청 특수범죄수사부 차장검사가 물러났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검찰총장실은 그의 사임이 수리됐으며 이는 그에 대한 경찰 수사와 관련해 법 집행의 공정성·객관성·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부터 반부패 수사 부서인 특수범죄수사부를 이끌어온 페브리 차장검사는 광산회사 티마, 석유기업 페르타미나, 항공사 가루다 인도네시아 등 대형 국영기업 수사를 주도, 국민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특히 교육부 장관 시절 학교용 노트북 입찰에 연루돼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차량 호출 서비스 고젝 창업자인 나딤 마카림 전 장관을 기소했다.
또 지난달에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무상급식 사업의 담당 부처인 국가영양청의 청장과 부국장 2명을 전격 체포하는 등 최근 인도네시아 고위 공직자들을 겨냥한 사정 바람을 주도했다.
하지만 전날 경찰이 자카르타 안팎에서 페브리가 소유한 가옥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한 결과 그의 집에서 금괴 74㎏과 580만 달러(약 87억2천만원)·1천720만 싱가포르달러(약 200억원)의 현금이 발견돼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경찰은 페브리의 집 금고 속에서 가방 7개에 나눠 담겨 있던 이들 자산을 찾아냈다. 압수된 이들 자산의 전체 가치는 약 2천630만 달러(약 395억원)에 이른다.
경찰은 국영 인도네시아 전력공사(PLN)의 석탄 조달 비리 혐의를 포함해 최소 3건의 부패·자금세탁 수사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지만, 페브리의 직접적 연관성 여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15명의 증인을 심문했으며 용의자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브리는 기자들에게 자신의 집에서 압수된 자산과 뇌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모든 자산의 출처를 밝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페브리와 연관된 자카르타의 또 다른 거주지 주변에 무장한 군인들이 배치되자 논란이 더 커졌다.
군 당국은 검찰청의 요청으로 검사 보호 규정에 의해 병력을 배치했다면서 경찰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페브리의 사임으로 특수범죄수사부가 수사해온 사건들을 누가 맡게 될지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검찰청은 해당 부서를 정상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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