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콰도르 수도 Quito에서 북쪽으로 약 24km 거리에는 ‘지구의 중간(Mitad del Mundo)’ 기념물이 자리하고 있다. 보행로를 따라 그어진 노란 선이 건축물을 둘로 나누며 위도 0도, 즉 적도를 표시한다. 에콰도르인들이 세계를 향해 자국의 가장 특별한 지점을 자랑하는 방식이다.
적도는 위도 0도에서 지구 둘레를 감싸는 가상의 위선(緯線)으로, 북극과 남극으로부터 같은 거리에 위치한다. 이 선은 지구를 북반구와 남반구로 나누는 경계 역할을 한다.
적도에 대한 최초의 과학적 측정은 18세기 탐험에 나선 프랑스·스페인 과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Charles Marie de La Condamine, Pierre Bouguer, Louis Godin이 이끈 이 탐험대는 1735년 프랑스를 출발해 콜롬비아와 파나마를 경유한 뒤 1736년 Quito에 도착했다.
수년간의 삼각측량 방식으로 거리를 측정한 끝에, 이들은 지구가 완전한 구(球)가 아니라 적도 부근에서 부풀어 있고 양극에서 약간 납작한 형태임을 증명했다. 지구를 둘로 나누는 이 선의 전체 길이는 4만km 이상으로, 위도 0도에서 지구 둘레를 감싸며 남북 양극과 동일한 거리를 유지한다. Mitad del Mundo 기념물 역시 이 역사적인 탐험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이곳 적도 지점에서는 기이한 현상들이 목격된다고 알려졌다. 달걀이 못 위에 세워지거나, 물이 소용돌이치지 않고 그대로 내려가거나, 사람의 그림자가 사라지는 현상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지구를 둘로 나누는 경계선이 지닌 독특한 물리적 조건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