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가요계에서 수많은 히트곡을 양산하며 다방면으로 활약하던 유명 작곡가 겸 프로듀서 땅녓뚜에가 마약 투약 및 유통, 장소 제공 혐의로 사법당국에 전격 구속됐다.
4일 호찌민시 공안국 및 마약범죄수사대 발표에 따르면, 공안 당국은 지난 3일 호찌민시 짠흥 구역의 한 거처를 급습해 본명이 레 주 린인 작곡가 땅녓뚜에(40)를 마약 매매, 소지 및 불법 투약 장소 제공 혐의로 체포했다. 현장에서 공안은 관련 범죄 증거를 확보했으며, 땅녓뚜에는 현재 구치소에 수감되어 정밀 조사를 받고 있다.
올해 40세인 땅녓뚜에는 지난 20년간 베트남 연예계에서 가수, 작곡가, 배우, 아이돌 제작자 등 다방면에서 활약한 다재다능한 인물로 꼽혔다. 최근까지도 가수 하린의 새 앨범 참여와 올해 초 발매된 가수 부투이린의 신곡 ‘쫌비아’를 작곡해 단 한 달 만에 수천만 뷰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1986년 하노이에서 태어나 하노이 문화예술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그는 2006년 오디션 프로그램 ‘사오마이디엠헨’에 출전했으나 가창력으로 주목받지 못하자 작곡가로 전향해 메가 히트곡들을 배출했다. 누프억틴의 ‘참케팀안못쭉토이’, 흐엉짜람의 ‘초엠간안템쭉느아’ 등 정상급 가수들의 히트곡이 모두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음악적 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작곡을 깨우친 그는 영화 ‘내가 니 할매다(수상한 그녀 베트남 리메이크작)’의 OST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배경음악 제작을 담당했다. 22세의 나이에 여성 그룹 ‘비엔타우’를 제작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8인조 보이그룹 ‘제로나인(Zero9)’을 출범시키며 아이돌 기획자로서의 행보를 전개하기도 했다. 다만 제로나인은 방탄소년단(BTS)과 엑소(EXO) 등 한국 K팝 그룹의 콘셉트를 무단 도용했다는 표절 의혹과 자질 논란에 휩싸이다가 2020년 활동을 공식 종료했다.
전문적인 역량과 별개로 그의 20년 커리어는 각종 스캔들과 설전으로 점철된 상태였다. 2016년 방송인 짠타인과 하리원 부부의 열애설 당시 ‘정교한 언론 플레이용 마케팅’이라는 저격 발언을 했다가 팬들의 거센 비난을 맞고 공식 사과했다. 2019년에는 제로나인의 전 멤버로부터 성추행 및 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하자 해당 멤버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자신을 모함한다며 진흙탕 공방을 벌였다. 또한 2021년 가수 에릭과 민이 부른 영화 음악의 디지털 저작권 분쟁에 연루되어 유튜브에서 영상이 차단되는 소동을 겪었고, 2023년에는 드라마 ‘화왕’ 프로젝트의 편곡비 대금 지급 지연 사태로 동료 음악인과 재정적 갈등을 빚기도 했다.
최근 몇 년간 대외 활동을 접고 호찌민시에서 독신으로 지내며 배후 프로듀싱에만 전념하던 그의 구속 소식에 문화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하노이 시절부터 함께 무대에 올랐던 동료 가수 파레는 오랜 시간 열정을 바쳐온 동료의 몰락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이번 구속이 그의 인생에 가장 뼈아픈 법적 처벌이자 큰 교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