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단장, 고개 숙여 사과…”팬들께 죄송”

박항서 단장, 고개 숙여 사과…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6. 29.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단장으로 참가한 박항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든 뒤 현지 기자회견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국민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공식 사죄했다.

29일 대한축구협회(KFA) 및 북중미 월드컵 한국 대표팀 현지 미디어센터 종합 공시 보도에 따르면,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승점 3점에 그치며 각 조 3위 팀 중 상위 8개국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획득하지 못하고 조기 탈락했다. 대표팀은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이후 경기력이 급격히 저하됐다. 2차전 멕시코전에서 치명적인 개인 실책으로 0-1로 패한 데 이어, 마지막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3차전마저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조 3위로 추락했다. 각 조 3위 팀 간의 최종 순위 계산에서도 한국은 전체 12개국 중 10위에 머무르며 스코틀랜드와 우루과이만을 제치는 데 그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짐을 싼 것은 8년 만이다. 특히 이번 탈락은 멕시코, 체코, 남아공과 함께 한 조에 속해 상대적으로 무난한 대진이라는 평가를 받았기에 충격이 더 컸다.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은 남은 2경기에서 단 1점의 승점만 확보해도 무난히 32강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있었으나 연이은 패배로 기회를 날렸다. 무승부만 거두어도 된다는 안일하고 지나치게 방어적인 전술 운용과 경기 템포는 국내 축구 팬들과 언론의 혹독한 비판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현장 총괄 책임자이자 대한축구협회 행정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항서 단장이 전면에 나서 사태 수습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박 단장은 전날 열린 공식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단장으로서, 국민과 축구 팬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를 대표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무거운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 모두가 대회를 위해 밤낮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으나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과 응원에 걸맞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라고 시인했다. 또한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실패를 계기로 뼈를 깎는 철저한 자기반성과 엄격한 객과적 평가를 진행할 것이며, 한국 축구가 이 엄중한 위기 국면을 극복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겠다”라며 “대회 기간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수많은 한국 취재진이 운집한 이날 회견장에서 박 단장은 단상 앞으로 나와 허리를 굽혀 정중히 조기 탈락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는 인사를 전했다. 앞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홍명보 감독은 남아공전 패배 직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공식 표명하며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아시안컵에 이어 이번 월드컵 무대까지 연이은 조기 탈락과 경기력 난맥상을 노출한 한국 축구는 감독 사퇴와 수뇌부의 사과령이 이어지며 대대적인 인적·제도적 쇄신을 피할 수 없는 심각한 구조적 암흑기 국면에 직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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