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대기 기간 단 하루”… 미국·호주 암 환자가 베트남 병원으로 날아오는 결정적 이유

출처: Cafef
날짜: 2026. 6. 29.

베트남의 한 고등 의료기관이 세계 최첨단 로봇 수술 시스템을 전격 가동한 가운데, 미국과 호주 등 선진국 의료 인프라의 고질적인 한계인 장기 대기 체증을 파고드는 ‘조기 치료 유연성’과 ‘압도적인 임상 수술 데이터’를 무기로 글로벌 의료 관광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29일 베트남 보건부 및 빈멕(Vinmec) 고등 의학 연구소 이사회 종합 공시 보도에 따르면, 빈멕 헬스케어 시스템은 지난 27일 최고급 의료 장비를 갖춘 ‘고신뢰성 첨단 로봇 수술 센터’를 공식 개항했다. 이번 센터의 수장으로 임명된 팜 반 빈(Phạm Văn Bình) 부교수(의학박사)는 취임 기념 간담회에서 “베트남 외과의들의 수술 역량과 집도 정밀도는 이미 글로벌 표준에 도달했으며, 특정 고난도 암 수술 분야에서는 오히려 동남아 역내 선도국들을 앞지르는 임상 성과를 내고 있다”라고 학술적 자부심을 피력했다.

현재 빈멕 첨단 로봇 수술 센터에는 미국의 ‘다빈치 XI(Da Vinci XI)’ 시스템을 비롯해 영국의 ‘휴고 RAS(Hugo RAS)’, 중국의 ‘투메이(Toumai)’ 등 세계 최고 권위의 수술용 로봇 라인업이 전면 구축됐다. 센터 측은 향후 1~2달 내에 일본의 차세대 의료 로봇인 ‘히노토리(Hinotori)’ 시스템을 추가 도입하기 위해 정밀 기술 조율을 진행 중이다. 이로써 복부 및 흉부 외과 수술 부문에서 세계 시장에 출시된 모든 최첨단 로봇 플랫폼을 완벽히 확보하게 됐다. 척추 및 관절 치환 수술을 위해서는 빈멕 타임시티의 ‘미소(Misso)’ 시스템과 빈멕 스마트시티의 ‘로사(Rosa)’ 시스템 등 거점별 특화 로봇이 가동 중이며 다낭, 센트럴파크, 푸꾸옥, 껀터 등 전국 네트워크로 확장됐다. 빈 박사는 향후 뇌신경 수술 분야까지 로봇 적용 범위를 넓혀 명실상부한 ‘환자 중심 글로벌 탑티어 메디컬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글로벌 의료계가 이번 센터 개항에 주목하는 이유는 선진국 환자들의 베트남행(行)을 이끄는 독보적인 메리트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호주 국적의 전립선암 환자가 호주 현지 병원의 긴 대기 시스템을 전면 포기하고 빈멕 타임시티로 날아와 로봇 수술을 받았다. 호주에서는 정밀 검사와 다학제 진료(Tumor Board), 수술 스케줄 확정까지 최소 5개월 이상 소요되는 반면, 베트남에서는 입국 단 일주일 만에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조직 검사 및 최종 로봇 수술까지 논스톱으로 완료됐다. 환자는 수술 후 3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최근에는 미국 거주 교포 역시 현지의 5개월 대기 장벽을 피해 빈멕에서 직장암 로봇 수술을 받기 위해 귀국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같은 초고속 유연성과 더불어 베트남 의료진이 매년 처리하는 막대한 규모의 임상 수술 건수(케이스 밀도)는 서구권 의료진 대비 독보적인 숙련도를 보장하는 강력한 지표가 되고 있다. 여기에 빈멕 타임시티가 보유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과 미국 임상병리검사품질인증(CAP)을 획득한 병리·혈액 검사 시스템 등 국제 표준 인프라가 결합되어 의료 신뢰도를 뒷받침한다. 비용 경쟁력 역시 압도적이다. 베트남의 로봇 수술 비용은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 금융 청구액의 약 2분의 1에서 3분의 2 수준에 불과해 글로벌 의료 관광 시장에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행사할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베트남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매년 약 4만 명의 고소득층 베트남인이 정기 검진이나 단순 내시경, 경증 수술을 위해 해외로 유출되면서 연간 20억~30억 달러(한화 약 2조7천억~4조 원) 규모의 외화가 해외 의료 시장으로 누수되고 있다. 빈 박사는 국내 하이엔드 의료 기술의 실체와 성공률이 대중과 환자들에게 정확히 전달되지 않아 발생한 신뢰 격차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대형 병원들이 세계적 학술지에 임상 데이터를 적극 공시하고 미디어가 객관적 사실을 보도함으로써 ‘진짜 치료 품질’을 증명해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창립 외과 전문의로서 40년 가까이 메스를 잡아온 빈 박사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제아무리 진화하더라도 환자의 생명을 향한 의사의 직관과 윤리적 정서, 정밀한 해부학적 지식은 결코 대체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특히 로봇 수술은 의사의 손끝 감각(촉각 피드백)이 전달되지 않는 기술적 한계가 있으므로, 집도 청년 외과의들은 화려한 3D 화면의 환상에 빠지지 말고 철저한 종양학적 가이드라인과 융합 지식을 기반으로 ‘안구로 질감을 감각하는 수준’의 고도의 수련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빈멕은 향후 해외 석학들과의 학술 연계를 강화해 의료 표준화를 주도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베트남의 독자적 기술력을 결집한 ‘메이드 인 베트남(Made in Vietnam)’ 수술용 로봇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글로벌 의료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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