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32강 정조준…손흥민 빼고 오현규 선봉, 비기기만 해도 진출

출처: 연합뉴스
날짜: 2026. 6. 25.

홍명보호 32강 정조준…손흥민 빼고 오현규 선봉, 비기기만 해도 진출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을 확정 지을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결전지 멕시코 몬테레이가 태극전사의 승리를 염원하는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을 치른다. 1승 1패로 A조 2위(승점 3)인 한국은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조 2위를 확정하며 32강행 티켓을 거머쥔다.

홍 감독은 최종전 공격 선봉에 오현규(베식타시)를 세우고 ‘캡틴’ 손흥민(LAFC)을 벤치에서 출발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오현규의 월드컵 선발 출전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는 체코와의 1차전(2-1 승)에서 득점한 바 있다. 반면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대회부터 월드컵에 출전한 이래 처음으로 교체 명단에 들었다. 손흥민이 벤치에서 시작하면서 주장 완장은 김민재(뮌헨)가 찬다.

오현규는 양 측면의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공격을 이끈다. 중원은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백승호(버밍엄시티)가 맡고, 스리백은 이기혁(강원)·김민재·이한범(미트윌란)이 구성한다. 좌우 윙백은 설영우(즈베즈다)와 이태석(빈), 골문은 김승규(도쿄)가 지킨다. 멕시코와의 2차전과 비교하면 손흥민, 이재성(마인츠), 김문환(대전)이 오현규, 황희찬, 이태석으로 교체됐다.

상대 남아공은 최전방에 에비던스 막고파를 내세우고 2선에 오스윈 아폴리스, 렐레보힐레 모포켕, 타펠로 마세코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전 멕시코전에서 퇴장당했던 미드필더 스페펠로 시톨레가 복귀해 경고 누적으로 빠진 핵심 미드필더 테보호 모코에나의 공백을 메우고, 탈렌테 음바타가 함께 중원에 선다. 쿨리소 무다우, 이메 오콘, 음베케젤리 음보카지, 오브리 모디바가 수비진을 이루고 주장 론웬 윌리엄스가 골문을 지킨다.

결전지 몬테레이는 멕시코에서도 덥기로 유명한 곳으로, 이날 낮 기온이 32도까지 올랐다. 강렬한 뙤약볕 속에서도 경기장 주변은 킥오프 약 3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로 북적였다. ‘붉은 악마’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자국 경기가 아님에도 축구를 즐기러 온 멕시코 현지 팬들이 그 뒤를 이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는 2천 명이 넘는 한국 팬이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과달루페가 속한 몬테레이 광역도시권은 멕시코의 산업·경제 중심지로, 인근 지역까지 포함하면 현대모비스와 기아, LG전자, 포스코 등 약 300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교민도 5천여 명에 이른다. 경기장 안팎에는 태극전사를 응원하러 온 교민도 적지 않았다. 몬테레이에서 1년 2개월째 근무 중이라는 박범석(32) 씨는 “사장님이 통 크게 직원들의 티켓값을 내주신 덕분에 회사 사람 5명과 함께 왔다”고 환하게 웃었다. K팝 데몬 헌터스의 광팬인 딸을 따라온 멕시코 현지 팬 노먼 두란(41) 씨는 “월드컵을 현장에서 볼 기회는 일생에 한 번뿐이라 망설이지 않았다. 한국이 3-1로 이기고 특히 ‘쏘니'(손흥민)의 골을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한편 한국이 조 2위로 32강에 오르면 상대는 B조 2위 캐나다로 결정됐다. 스위스(세계랭킹 19위)는 25일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B조 최종전에서 20세 신성 요한 만잠비의 1골 1도움을 앞세워 공동개최국 캐나다(30위)를 2-1로 꺾고 2승 1무(승점 7)로 조 1위를 확정해 32강에 올랐다. 사상 처음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 캐나다(1승 1무 1패·승점 4)는 최종전 직전까지 조 선두였으나 이날 패배로 조 2위로 내려앉아, A조 2위와 격돌하게 됐다. 한국이 남아공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두고 A조 2위로 진출하면 캐나다와 맞붙는다.

이 대회는 48개국이 출전해 12개 조 1·2위와 각 조 3위 중 성적순 상위 8개국이 32강에 오른다. 같은 조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1승 1무 1패·승점 4)는 카타르를 3-1로 꺾고 골 득실에서 캐나다에 밀려 조 3위에 자리하며 32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고, 카타르(1무 2패·승점 1)는 B조 4위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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