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증시가 주초부터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한 반등세를 보였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며 차익 실현에 무게를 뒀다. 다만 외인은 시가총액 상위 블루칩인 빈그룹(VIC) 주식은 4천억 동에 육박하게 시중에서 빨아들이며 강한 매수세를 나타냈다.
23일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와 현지 증권업계 마감 시황 공시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주식시장은 전날 빈그룹 계열 주식들이 지수를 강력히 견인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연출했다. VN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포인트(1.8%) 급등한 1,858선에 안착했다. 다만 지수 급등세와 달리 시장 전반의 온기는 퍼지지 않아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를 압도했다. 호찌민 시장의 거래대금(매매 체결 기준) 역시 12조 2천600억 동에 그치며 여전히 위축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체 시장에서 약 220억 동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매도 우위 기조를 이어갔다. 시장별로는 메인 시장인 호찌민(HoSE)에서 1천760억 동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인은 호찌민 시장 매수 강도 1위로 빈그룹(VIC)을 꼽았으며, 하루 만에 약 3천750억 동 어치를 집중 순매수했다. 이어 빈홈즈(VHM)가 81억 동, BIDV은행(BID)이 77억 동, 페트로베트남전력(POW)이 55억 동, 페트로베트남시추(PVD)가 34억 동 순으로 외인 장바구니에 담겼다. 반면 정보기술(IT) 대기업인 FPT는 외인의 집중 타깃이 되며 약 2천70억 동 규모의 가장 큰 순매도 폭탄을 맞았다. 비나밀크(VNM, 66억 동)와 테크콤뱅크(TCB, 47억 동), VPBank(VPB, 42억 동), 비엣콤뱅크(VCB, 38억 동) 등 주요 금융·소비재 블루칩들도 매도 상위권에 명함을 내밀었다.
중소형주 중심의 하노이(HNX) 시장에서도 외인은 310억 동 이상을 순매도했다. 페트로베트남기술서비스(PVS, 4억 동)와 사이공-하노이증권(SHS, 3억 동), 티엔퐁플라스틱(NTP, 1억 동) 등은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산업단지 개발사인 아이디코(IDC)가 250억 동 어치 밀려나며 매도세를 주도했다. 이어 비에트퍼스트증권(VFS, 8억 동), KSF그룹(2억 동), CEO그룹(2억 동) 순으로 매도세가 집계됐다.
비상장주식시장(UPCoM)에서 외인은 4억 동 규모의 약한 순매도를 기록하며 관망세를 유지했다. 안빈은행(ABB)이 4억 동으로 매수 우위를 점한 반면, 금융 플랫폼 F88이 4억 동 규모로 가장 많이 밀려났고 꽝응아이설탕(QNS)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현지 증시 분석가들은 지수 급등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 유입이 둔화하고 매도 종목이 많았던 만큼, 당분간 외인 수급이 집중되는 대형주 위주의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