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동 클럽’ 기업 성적표 발표… 국영기업·은행 압도 속 ‘빈홈즈’ 민간 유일 톱 5 진입

‘10조 동 클럽’ 기업 성적표 발표… 국영기업·은행 압도 속 ‘빈홈즈’ 민간 유일 톱 5 진입

출처: Cafef
날짜: 2026. 6. 10.

베트남 경제를 이끄는 거대 기업들 중 연간 세전이익 10조 동(한화 약 5400억 원)을 돌파한 ‘10조 동 클럽’의 베일이 벗겨졌다. 국가 기간산업을 주도하는 대형 국영기업들과 시중 대형 은행들이 수익성 상위권을 휩쓴 가운데, 민간 부문에서는 빈그룹의 부동산 자회사인 빈홈즈가 홀로 분전하며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1일 베트남 재계 및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25년 회계연도 기준 세전이익 10조 동 이상을 달성한 기업은 최소 26개 사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사업 영역은 에너지, 통신, 금융·은행, 부동산, 중공업, 정보통신 기술, 소비재 등 국가 경제의 전 분야에 골고루 포진해 있다. 특히 이들 중 절반에 달하는 12개 기업은 세전이익이 10억 달러(베트남 동 환산 기준 약 26조 동) 고지를 넘어서며 글로벌 규모의 수익 창출 능력을 과시했다.

전체 순위의 가장 높은 자리는 베트남국영석유가스그룹(PVN)이 차지했다. 석유가스그룹은 유가 변동성 속에서도 한 해 동안 66조 동의 세전이익을 기록해 왕좌를 지켰다. 이어 군대산업통신그룹(비엣텔)이 56조 8000억 동으로 2위에 올랐고, 베트남전력공사(EVN)가 54조 7530억 동을 기록하며 3위를 마크했다. 이들 상위 3개 국영기업이 거둔 총이익은 약 177조 5530억 동으로, 26개 대기업 전체 이익 총액의 22퍼센트를 상회하는 막강한 지배력을 보여줬다.

국영기업들이 상위권을 독식하는 구도 속에서 민간 기업으로는 빈홈즈(Vinhomes)의 성과가 단연 독보적이었다. 빈홈즈는 연간 52조 8000억 동 이상의 세전이익을 달성해 국영 종합 에너지·통신 기업들의 뒤를 이어 전체 4위에 랭크됐다. 이는 상위 5개 기업 중 민간 자본으로는 유일한 진입으로,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부활과 대단지 신도시 분양 흥행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 분포를 살펴보면 금융·은행권의 수량적 압도가 가장 두드러졌다. 전체 26개 기업 중 무려 42퍼센트 비중을 차지하는 11개 은행이 10조 동 클럽에 가입했다. 비엣콤뱅크가 44조 200억 동의 실적으로 전체 5위이자 은행권 1위를 기록했으며, 비엣틴뱅크(43조 4440억 동)와 비엠디비(37조 8630억 동)가 그 뒤를 바짝 쫓았다. 군인은행(MB), 테크콤뱅크, 아그리뱅크, 브이피뱅크 역시 각각 연간 세전이익 30조 동을 돌파하는 등 민관을 가리지 않고 금융 산업이 경제 전반에서 거대한 부를 흡수하고 있음이 증명됐다.

은행권 외에 부동산 부문에서는 빈홈즈를 필두로 모기업인 빈그룹(Vingroup), 베트남전시박람회공사(VEFAC), 선샤인그룹(Sunshine Group) 등 4개 사가 이름을 올렸다. 베트남 경제 전문가들은 2025년 기업 이익 지표가 에너지, 통신, 금융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부의 원천이 일부 소수 대형 국영 독점 기업과 금융 자본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 간 양극화 해소와 민간 제조·기술 기업의 추가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향후 베트남 거시 경제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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