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에 변동성 장세 지속 전망

중동 긴장 고조에 변동성 장세 지속 전망

출처: Yonhap Main
날짜: 2026. 6. 11.

미국이 이틀 연속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는 11일 추가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간밤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으나, 전쟁 확대 우려가 제기되며 국제유가와 미 국채금리가 껑충 뛰었고, 뉴욕증시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오라클도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 중이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66.11포인트(4.52%) 내린 7,730.82로 마감했다.

2.43% 내린 7,899.77로 출발한 지수는 곧장 7,996.68까지 오르며 ‘8천피’ 회복을 시도했고, 이후에도 7,800선을 지지선 삼아 버티기에 성공하는 듯 보였으나 정오를 전후해 낙폭이 확대됐다.

한때 코스피는 6.86% 내린 7541.11까지 밀렸고, 이에 유가증권시장에선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되기도 했다.

전날 코스닥 지수도 16.18포인트(1.67%) 내린 951.63으로 마감했다.

아파치 헬기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미군이 이란내 주요 군사시설 등을 겨냥한 폭격을 감행했고, 이란도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를 상대로 미사일을 발사하며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재고조 됐다.

일본 5월 기업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한 134.5를 기록하고, 중국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작년 동월 대비 3.9% 오르며 컨센서스(3.8%)를 웃돈 것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8천42억원을 순매도하며 23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기관도 2조2천673억원 순매도를 나타냈으나 개인은 4조8천611억원을 순매수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장중 89.17까지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87%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62% 밀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98%의 낙폭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성과,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중동 정세 불안이 시장 전반을 짓눌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어제 이란을 강하게 때렸다. 오늘 이란을 더욱 강하게 다시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협상은 완전히 끝났는데 (이란이) 시간을 자꾸 끌고 있다(tapping and tapping)”고 말하기도 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엑스(X)를 통해 “미 동부시간으로 오늘 오후 5시 15분(한국시간 11일 오전 6시 15분) 이란 내 여러 목표물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자위적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퓰리처상 수상 경력의 미국 탐사보도 전문기자 세이무어 허쉬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고위 당국자들과 관련 문제를 논의하던 중 핵무기 사용 옵션을 거론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엑스(X)를 통해 이란은 “어떤 압박이나 위협에도 굳건히 맞설 것”이라고 말하며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80% 오른 배럴당 93.10달러에,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07% 오른 90.03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4.55%로 3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했다.

전 품목 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올라 202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근원 CPI는 2.9% 상승해 4월의 2.8%보다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금리 인상 베팅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이상 인상될 확률을 거의 70%로 반영 중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미군의 이란 공격에 따른 불안에 하락 출발했지만 예상을 소폭 하회한 CPI 결과에 안도하며 하락폭이 제한됐고,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반도체 기업 강세로 초반에는 나스닥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중 트럼프의 대 이란 강경 발언 이후 본격적인 하락세가 나타났고, 특히 이란내 발전소와 교량 등 인프라 공격 등 군사적 충돌 불안에 주식시장은 하락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 마감 이후 오라클은 2026회계연도 4분기(3∼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91억8천만달러로 집계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전망치(191억달러)를 웃돈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미 발표한 200억 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을 포함해 채권과 주식 발행을 통해 총 400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더 주목했고, 이에 오라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넘게 급락 중이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는 일제히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3.04% 하락했고, MSCI 신흥지수 ETF도 1.76%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57% 급락했으며, 러셀2000지수는 1.10%, 다우 운송지수는 2.69%의 낙폭을 보였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3.6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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