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벤치마크인 VN지수가 사상 최고점인 1,928포인트에서 한 달 만에 15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현지 대형 증권사 전문가들이 일제히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장세가 종목 선정이 아닌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섣부른 저가 매수를 지양하고 현금 비중을 확보하라고 한목소리로 권고했다.
9일 베트남 증권업계 및 현지 금융 매체 등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와 금리 인상 재개 우려 등 글로벌 매크로 악재가 겹치며 강한 조정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 위주로 장이 방어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는 고점인데 계좌는 반토막’이 나는 양극화 현상을 겪은 데 이어, 본격적인 하락장 진입으로 손실 폭이 더욱 커진 상태다. 한때 하루 수십억 달러에 달하던 거래 대금은 최근 10조~12조 동 수준으로 급감하며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응우옌 띠엔 중 MB증권(MBS)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고금리 환경이 2026년에서 2027년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글로벌 증시를 견인하던 기술주와 반도체 업종의 차익 실현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중 센터장은 현재 시장의 단기 신호가 매우 부정적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함과 인내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는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주식 비중을 과감히 낮춰 danh목을 안전자산 위주로 재편하고, 향후 시장이 충분히 조정을 받았을 때 진입할 수 있도록 현금 비중을 높게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응우옌 떼 민 안빈증권(ABS) 투자은행 부문 이사 역시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대기 자금이 적극적으로 유입되지 않는 것은 시장의 비관적 심리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증시가 이제 막 조정 초기에 진입한 만큼 현재의 주가 수준이 매력적인 바닥권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민 이사는 VN지수가 지지선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1,760포인트 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며, 최악의 경우 1,710포인트까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 시점에서 성급한 저가 매수는 위험하며, 현금 비중이 높은 투자자라 할지라도 시장 추이를 보며 전체 자산의 10~20퍼센트 수준에서만 철저히 분할 매수로 접근해야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 전략 전문가인 응우옌 쫑 딘 탐 전문가는 하락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핵심 비결로 ‘제동 장치(손절매)’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증시에는 수백만 개의 변수가 존재하므로 아무리 정교한 기술적·기본적 분석을 적용하더라도 예측이 틀릴 확률이 언제나 존재한다고 짚었다. 따라서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자신의 판단이 옳았을 때는 수익을 극대화하되, 매수 이후 주가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갈 때는 고집을 부리지 말고 ‘최대한 신속하게 손절’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손실을 방치하며 비자발적 장기 투자로 전환하기보다, 기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자산을 지키는 것이 장기적인 투자 승률을 높이는 유일한 길이라는 전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