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교육훈련부가 노동 시장의 변화와 학습자의 직업 요구에 맞춰 대학 학위를 소지한 사람이 전문대(Cao đẳng)나 직업훈련원(Trung cấp) 등 하위 교육 단계로 학점을 인정받아 편입할 수 있는 제도를 제안했다. 이는 국내에서 대졸자가 기술 취득을 위해 전문대로 다시 입학하는 이른바 ‘U턴 입학(학사편입)’과 유사한 형태다.
4일 베트남 교육훈련부와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직업학교, 직업훈련원, 전문대 및 대학 간 편입 교육에 관한 시행령 초안을 공개하고 오는 10일까지 의견 수렴에 나섰다.
공개된 초안에 따르면 향후 베트남의 편입 교육 형식은 두 가지로 이원화된다. 첫째는 기존과 같이 직업훈련원이나 전문대를 졸업한 뒤 대학으로 진학하는 ‘상향식 편입’이다. 둘째는 이번에 새로 도입되는 ‘하향식 학사편입’으로, 이미 고학력 학위를 취득한 자가 노동 시장의 요구 및 개인의 직업 전환 수요에 따라 하위 교육 수준의 프로그램을 완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형태다.
이에 따라 이미 대학 학위를 소지한 채 전문대나 직업훈련원으로 편입을 신청하는 학습자를 위해 각 교육기관은 모듈형 교육 과정, 심화 학점, 맞춤형 직업 능력별 커리큘럼을 별도로 조직해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최근 베트남 내에서 학위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직업을 전환하고 실무 기술을 최신화하려는 국민적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기존 제도하에서는 교육 단계 간 학습 결과 인정 기준이 고르지 못해, 학습자가 이미 과거에 이수했던 내용을 다시 수강해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했다. 또한 근로자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쌓은 근무 경험이나 직업 기술, 역량 등이 후속 학습 과정에서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장벽이 존재했다.
이러한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새 시행령 초안은 각 교육기관이 편입 심사를 진행할 때 기존의 이수 과목이나 학점뿐만 아니라 학습자의 실제 직업 역량, 국가 직업기술 자격증, 전문 자격증, 근무 경력 및 기타 역량 평가 결과까지 폭넓게 인정할 수 있도록 기준을 혁신했다. 과거 이수 과목과 학점 전반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크게 진일보한 조치다.
이와 함께 초안은 학습자가 이미 도달한 동등한 졸업 기준에 대해서는 중복 학습을 제한하고 기존에 축적된 학습 결과와 역량을 최대치로 인정하도록 규정했다. 이를 통해 학습자의 학비 부담과 교육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교육훈련부는 이처럼 편입 과정을 대폭 간소화하고 편리하게 조성하더라도, 교육의 질 보장이라는 핵심 원칙은 철저히 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편입 제도를 통해 입학한 학생이라 하더라도 졸업 시에는 동일한 교육 프로그램의 일반 학생들과 완전히 동등한 졸업 요건 및 산출 기준을 충족해야만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