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지역 주민들이 여행하고 일하며 거주하고 싶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내 가장 매력적인 4대 국가 중 하나로 선정됐다.
3일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가 발표한 ‘2026년 동남아시아 정세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함께 아세안 지역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4대 목적지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는 학자, 전문가, 기업인, 정책 입안자 등 동남아 11개국 인사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싱가포르는 거주와 근무 선호도 측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태국은 단기 여행 목적지 부문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베트남은 관광뿐만 아니라 장기 거주 목적지 부문에서도 고르게 상위권에 랭크되며 지역 내 신흥 매력 국가로 거듭나고 있음을 증명했다.
연구소 전문가들은 관광지 선택이 환율이나 물가, 홍보 캠페인 등 단기적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거주나 근무지 결정은 국가의 장기적인 삶의 질과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 5개국 주민들 사이에서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일례로 태국인 응답자의 85.7%는 여전히 해외보다 자국 내 여행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베트남이 이처럼 지역 내 최고 매력국 중 하나로 부상한 것은 다채로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문화유산, 합리적인 여행 비용,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관광 인프라가 맞물려 아세안 이웃 국가 관광객들에게 신뢰를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베트남 통계총국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 4월 한 달간 203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로써 올해 1~4월 누적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한 880만 명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관광 통계 역사상 4달 연속으로 월간 외국인 방문객이 20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아세안 이외의 지역 중에서는 일본이 동남아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 지위를 굳건히 유지했다. 고령화에 직면한 일본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노동 인구 유입이 활발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인적 자원 투자, 공적개발원조(ODA), 공격적인 관광 마케팅과 더불어 최근의 엔화 약세 현상이 동남아 내 일본 선호도를 지탱하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동남아 지역의 중산층 확대와 역내 교류 활성화 기조에 따라 향후 수년간 아세안 국가 간의 노동, 관광, 유학 등 인적 이동 파이프라인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