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노바랜드(No Va Land Investment Group·종목코드 NVL)가 자사가 발행해 유통 중인 3억 달러(한화 약 4천100억 원)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와 관련해 채권자들에게 미지급금에 대한 면제 및 계약 조항 변경을 공식 요청했다.
1일 베트남 증권 업계와 현지 소식에 따르면 노바랜드는 최근 해외 사채권자들을 대상으로 약정서 변경 및 의무 면제 동의를 구하는 서면 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했다. 노바랜드는 유동성 위기로 인해 이미 미이행했거나 향후 이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이자 및 원금 지급 회차에 대해 사채권자들의 채무 불이행 책임 면제(웨이버)를 제안하고, 사채 계약서의 일부 조항을 수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변경 안건이 최종 통과되기 위해서는 현재 유통 중인 사채 총 액면가의 최소 66퍼센트 이상을 보유한 사채권자들의 찬성 표를 얻어야 한다. 사채권자들은 각 제안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 의사를 표시해야 하며, 한 번 제출한 투표 결과는 철회할 수 없다.
의견 수렴 마감 기한은 런던 시간 기준 이달 4일까지다. 만약 해당 기한 내에 가결 요건인 66퍼센트의 찬성률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노바랜드는 투표 기간을 최대 영업일 기준 5일 더 연장할 수 있다.
노바랜드 측은 이번 서면 동의 요청이 자사 증권에 대한 매입, 매도 또는 교환 제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채권자들은 이번 안건에 대해 의사를 결정하기 전에 세금 영향이나 관련 권리 평가를 포함해 재무 전문가, 은행, 변호사, 회계사 등 독립된 자문 기관의 충분한 조언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해 달라”고 권고했다.
앞서 노바랜드는 올해 개최된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당 해외 전환사채의 이자 지급 기한을 유예하고 사채 만기를 기존보다 1년 더 연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재무 구조 개선(조정) 안건을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은 바 있다.
논란이 된 해외 전환사채는 노바랜드가 지난 2021년 7월 16일 발행한 것으로 총 3억 달러 규모다. 발행 당시 만기는 2026년이었으나 주총을 거쳐 2027년 6월 30일까지로 연장됐으며, 발행 금지는 연 5.25퍼센트다. 당시 회사는 조달한 자금을 신규 프로젝트 투자와 운영 자금 등 기타 재무 수요를 충당하는 데 사용했다.
한편 자본 잠식과 채무 압박 속에서도 일부 해외 기관 투자자들은 출자 전환(주식 호환)을 이어가고 있다. 노바랜드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기관 비엔피 파리바(BNP Paribas Financial Markets)는 보유 중인 전환사채 15좌(총 액면가 약 338만 달러, 한화 약 84억 원)를 고정 환율 달러당 24,960동을 적용해 자사 보통주 248만 주로 전환했다. 당시 주당 전환 가격은 34,000동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 2025년 말에도 4곳의 외국인 투자자가 총 133좌(액면가 7천470억 동 상당)의 사채를 약 2천80만 주의 보통주로 출자 전환한 바 있다.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에서 노바랜드(NVL) 주가는 현재 주당 15,100동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말 기록했던 최근 3개년 최고점 대비 약 25퍼센트 하락한 수치지만, 올해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13퍼센트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현재 노바랜드의 시가총액은 약 34조 동(한화 약 1조 8천400억 원)을 기록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