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달러 식자재 시장 쟁탈전…박화싸인, ‘안방’ 북부서 윈커머스와 진검승부

700억 달러 식자재 시장 쟁탈전…박화싸인, '안방' 북부서 윈커머스와 진검승부

출처: Cafef
날짜: 2026. 5. 28.

베트남의 600억~700억 달러 규모 신선식품 및 일용소비재(FMCG) 소매 시장을 둘러싼 대형 유통 체인 간의 주도권 경쟁이 최고조에 달했다.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모델을 다듬어온 박화싸인(Bách Hóa Xanh)과 윈커머스(WinCommerce)가 나란히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공격적인 점포 확장 경쟁에 돌입했다.

29일 베트남 유통업계와 사이공-하노이증권(SHS)에 따르면 마산그룹(Masan) 계열의 윈커머스(WinMart/WinMart+ 운영사)와 모바일월드그룹(MWG) 계열의 박화싸인은 올해 유례없는 속도로 신규 매장을 개설하며 시장 지배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올해 4월 말 기준 윈커머스는 전국에 약 4천500개의 매장을 확보해 점포 수 기준으로는 박화싸인(약 3천 개)을 크게 앞서고 있다. 윈커머스는 올해 1~4월에만 약 350개 매장을 새로 열었으며, 성장 잠재력이 큰 북부 농촌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반면 후발주자인 박화싸인은 같은 기간 400개 이상의 매장을 신설하며 추격 속도를 높였다. 특히 박화싸인은 이달 중순 하노이 외곽 지역에 첫 매장 8개를 동시에 개장하며, 그동안 윈커머스의 독무대로 여겨졌던 북부 수도권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두 회사 모두 올해 공격적인 목표를 수립했다. 윈커머스는 올해 연간 1천~1천500개 매장 순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박화싸인 역시 매년 1천 개씩 매장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양사 합산 시 매일 3~4개의 현대식 유통 매장이 베트남 전역에 새로 들어서는 셈이다.

재미있는 점은 매장 수에서 열세인 박화싸인의 매출이 윈커머스를 앞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 4월 누적 기준 박화싸인은 약 18조 동의 매출을 기록해 윈커머스보다 약 3조 동 많은 실적을 올렸다. 박화싸인의 점포당 월평균 매출은 약 15억 동으로 윈커머스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

이러한 차이는 양사의 사업 모델과 주력 상품군에서 비롯된다. 박화싸인은 ‘현대화된 전통시장’을 표방하며 구매 빈도가 높고 객단가가 큰 신선식품(채소, 육류, 생선, 과일 등)에 집중해 고객의 일일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반면 북부 농촌과 중소도시까지 깊숙이 파고든 윈커머스는 대형마트 형태부터 편의점형 매장(WiN, WinMart+)까지 다양한 모델을 운영하며 신선식품보다는 생필품과 편의성 중심의 FMCG 소비를 유도해 점포 수는 많지만 매장당 평균 매출은 상대적으로 낮다.

양사는 올해 모두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했다. 박화싸인은 2026년 연간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32% 증가한 62조 동 이상, 당기순이익은 1조 8천억 동으로 설정했다. 윈커머스는 올해 15~21%의 매출 성장을 통해 45조~47조 동의 매출을 달성하고, 1조 동의 당기순이익을 거두겠다는 목표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소매 시장의 패러다임이 재래식 시장(GT)에서 SSM(기업형 슈퍼마켓) 등 현대식 유통망(MT)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유통 공룡들의 성장 동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베트남 식자재 소매 시장에서 현대식 유통망이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불과하나, 오는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850억 달러로 커지면서 현대식 유통망 비중이 55%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세원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부가세 면세·경감 제도 정비 및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의무화(Nghị định 70/2025/NĐ-CP) 조치와 전폭적인 자국 제품 소비 장려 운동(2025~2027년) 등은 기존 전통 유통망의 입지를 좁히는 대신 인프라와 세무 시스템을 갖춘 박화싸인과 윈커머스 같은 대형 유통 체인에 직접적인 반사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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