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 국립대학교가 주관한 제2차 대입 능력평가시험(V-ACT)에 응시한 수험생 중 63% 이상이 성적을 올리기 위해 재도전한 청년들이었으나, 실제 시험 난이도가 예상보다 훨씬 높게 출제되면서 1차 시험에서 초고득점을 맞았던 엘리트 수험생들조차 점수가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25일 호찌민 국립대 및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정오 17만 127명의 수험생이 참여한 가운데 2차 능력평가시험이 종료됐다. 이번 2차 시험은 전체 응시자 중 무려 63% 이상이 지난 4월 실시된 1차 시험에 이미 응시했던 수험생들로, 더 높은 대학 입시 전형 점수를 확보하기 위해 다시 한번 고사장을 찾았다. 그러나 고사장을 나선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스펙트럼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호찌민 국립대 산하 자연과학대학교 고사장에서 가장 먼저 퇴실한 자 장(Gia Khang, 레홍퐁 특목고) 군은 “시험 문제를 100% 다 풀었다”라며 “이미 프랑스 대학에 합격한 상태라 예비 자산 차원에서 가볍게 응시했는데, 1차 때 846점을 맞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2차는 베트남어는 다소 수월했던 반면 수학이 매우 까다로웠고 과학(물리·화학·생물) 영역은 복잡한 계산 없이 단순 독해력만으로 풀 수 있는 문항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반계 고등학교인 트란카이응웬 고등학교의 후이 부(Huy Vu) 군은 전혀 다른 체감 의견을 내놓았다. 부 군은 “베트남어 지문이 짧아지긴 했지만 현대 시의 ‘a-b 운율 법칙’처럼 시중 기출문제집에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생소한 개념이 출제돼 당황했다”라며 “반면 가장 쉽게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던(dễ lấy điểm nhất) 꿀파트 영역은 영어 30문항이었다”고 꼽았다. 영어 영역은 전문적인 학술 용어 대신 일상적이고 유추 가능한 어휘 위주로 구성돼 평이했다는 평가다. 부 군은 “과거에는 보통 2차 시험이 1차보다 쉽게 출제된다는 명제가 정설이었으나 올해는 완전히 빗나갔다”라며 “1차에서 800점에 육박했는데 이번에 800점 고지를 간신히 넘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시험 직후 고사장 정문 앞에서는 경제학 및 수학적 사고력이 결합된 특정 문항을 두고 수험생들 사이에 뜨거운 설전(Tranh luận)이 벌어지기도 했다. 논란이 된 문항은 기업의 ‘이윤(Lợi nhuận)’을 산출하는 문제였다. 한 수험생은 “이윤은 매출에서 비용을 뺀 자산인데, 문제에서 이윤율을 먼저 제시한 뒤 최종 이윤을 도출하라고 요구해 공식 대입법을 찾지 못했다”라며 “상당히 고차원적인 통합적 이해력을 요구하는 최고난도 킬러 문항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호찌민 국립대 산하 영재고등학교(PT NK)에 재학 중인 상위 1% 엘리트 수험생 M.T 군의 발언은 교육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자연과학대 반도체 공학과 진학을 목표로 둔 M.T 군은 지난 1차 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1,000점 기조의 초고득점을 기록한 인재다. 그러나 그는 “이번 2차 시험은 수학 파트가 독보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는 바람에 베트남어와 과학 탐구 영역이 비교적 무난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득점 장벽이 너무 높다”라며 “나 조차도 이번 2차 시험 점수가 1차 때 받았던 대기록보다 오히려 낮게 나올 것이 확실시된다”고 가혹한 출제 경향을 성토했다. 1차 시험을 치르지 않고 이번 2차에 처음 응시했다는 트란후짱 고등학교의 A.Đ 군 역시 “수학과 영어 영역의 압박이 너무 심해 확신을 갖고 맞춘 정답이 전체 문항의 50% 수준에 불과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호찌민 국립대의 2026학년도 능력평가시험은 지난 2025년 교육부의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2018 프로그램)에 맞춰 전면 개편된 출제 매트릭스 구조를 그대로 유지했다. 수험생들은 총 150분의 제한 시간 동안 총 120개의 객관식 선다형 문항을 풀이해야 한다. 시험지는 언어 사용(베트남어·영어 각 30문항씩 총 60문항), 수학(30문항), 과학적 사고 및 데이터 분석(30문항) 등 3개 핵심 세션으로 정밀 구성됐다.
호찌민 국립대 입학처 관계자는 “능력평가시험의 근본적인 목적은 단순 지식의 기계적 암기 여부를 묻는 구태 의연한 방식에서 탈피해, 대학 학업 수행에 필수적인 핵심 자산인 논리적 사고력, 통계 자료 분석력,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종합 계량화하는 것”이라며 “올해 전국 118개 대학 및 전문대학이 이 시험 점수를 신입생 선발 전형의 공식 지표로 활용하는 만큼 최고의 공정성과 변별력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