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뮤지션·운동선수까지”… 기내서 승객 구한 홍콩 ‘엄친아’ 의사, SNS서 폭발적 화제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5. 25.

일본으로 향하던 여객기 안에서 갑작스러운 심정지 증세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중년 승객을 신속한 응급처치로 구출한 홍콩의 한 젊은 의사가 중화권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의사는 엘리트 의료인일 뿐만 아니라 수십만 스트리밍을 기록한 싱어송라이터이자 글로벌 철인 스포츠 대회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독특한 ‘반전 이력’의 소유자로 밝혀져 전 세계 네티즌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항공 업계와 홍콩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최근 홍콩을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Fukuoka)로 향하던 저가 항공사 홍콩 익스프레스(HK Express) 기내에서 발생했다. 비행 중 중년 남성 승객 한 명이 급격한 co giật(경련) 증세를 보이며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놀란 기내 승무원들이 긴급 응급조치를 시도하는 동시에 기내 방송을 통해 가로 “탑승객 중 의료 전문가가 있다면 즉시 도와달라”는 긴급 메시지를 타전했다.

이때 이코노미석에 탑승하고 있던 한 젊은 남성이 주저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승무원들과 기민하게 소통하며 환자의 상태를 정밀 체크하고, 침착하게 전문적인 응급처치를 주도했다. 그의 신속한 초기 대응 덕분에 다행히 중년 승객은 고비를 넘기고 의식을 회복해 생명에 지장이 없는 안정된 상태를 찾았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기내 구조 행극(X) 해프닝(X) 에피소드는 당시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이 중국의 유명 라이프스타일 SNS 플랫폼인 샤오홍슈(Xiaohongshu, 일명 리틀레드북)에 현장 사진과 함께 후기 글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해당 목격자는 “위기 상황이 닥치자 키 185cm가 넘는 영화배우 뺨치게 잘생긴 남성이 혜성처럼 나타나 압박감 속에서도 너무나 침착하고 완벽하게 환자를 구해냈다”고 묘사했다. 이 미담 글은 순식간에 1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핫이슈로 떠올랐고, 흥분한 중화권 ‘랜선 탐정’들이 추적에 나선 지 불과 수 시간 만에 그의 정체가 전격 공개됐다.

하늘 위에서 영웅으로 떠오른 주인공은 홍콩에서 의사이자 독립 뮤지션으로 활동 중인 라이언 청(Ryan Cheung, 한국명 청하이킷·31)으로 밝혀졌다. 현지 매체 딤섬데일리의 정밀 프로필 분석에 따르면 청 씨는 지난 2018년 홍콩대학교(HKU) 의과대학을 졸업한 수재다. 이후 홍콩의 핵심 공공 의료기관인 퀸 메리 병원(Queen Mary Hospital) 응급의학과(A&E)를 거쳐 현재는 중환자실(ICU) 전임 의사로 근무 중인 현직 베테랑 의료인이다.

그러나 네티즌들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의 본업 밖 ‘부캐(부캐릭터)’ 자산이다. 청 씨는 본인이 직접 곡을 쓰고 기타를 연주하는 프로페셔널 싱어송라이터로, 그가 발표한 오리지널 자작곡 ‘더 리스크 오브 드라이빙(The Risk of Driving)’ 등은 글로벌 주요 음원 플랫폼에서 누적 70만 회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할 만큼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그는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글로벌 실내 피트니스 레이스 ‘하이록스(HYROX)’의 홍보대사(앰배서더)이자, 홍콩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할 만큼 강인한 체력을 보유한 엘리트 스포츠맨이기도 하다. 하이록스는 1km 달리기와 고강도 기능성 운동 스테이션 8개를 번갈아 수행하는 극한의 지구력 경기다.

온라인상에서 팔로워가 폭증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자, 청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샤오홍슈에서 보내주신 뜻밖의 과분한 사랑과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최근 의사 전문 자격 시험 준비와 병원 업무로 SNS 활동을 잠시 접고 내 삶의 코어(핵심)가 무엇인지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과분한 칭찬을 받아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훌륭한 의사, 영혼을 담은 진솔한 음악을 하는 뮤지션, 그리고 하이록스 대회에서 ’60분 벽’을 깨는 스포츠맨이라는 개인적 목표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일반 아마전(X) 아마추어 남성의 하이록스 평균 기록이 75~90분임을 감안할 때, 60분 이내 주파는 프로 선수급 벤치마크다.

사실 청 씨의 이색적인 행보는 지난 2023년 11월 유력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심층 기획 인터뷰를 통해서도 한차례 조명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안정적인 대학병원 정규직 의사 자리를 잠시 내려놓고 6개월간 무급 휴직을 선언하며 음악에 몰두했던 ‘미친 일탈’을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며 인간의 생명이 얼마나 찰나(fleeting)적이고 덧없이 바스러질 수 있는지 매일 뼈저리게 목격했다”라며 “미래의 막연한 안정을 위해 현재 내가 정말 갈망하는 음악과 예술이라는 자산을 포기한다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과감히 도전의 길을 택했다”고 전해 청년 세대의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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