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물들인 오색 연등”…호찌민시, ‘옥불 아기 부처님’ 이운식으로 2026년 봉축 불탄절 서막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5. 25.

불기 2570년(2026년) 불탄절(석가탄신일) 주간을 맞아 베트남 남부 최대 도시 호찌민시 중심가에서 수천 명의 불자와 승가 대중이 참여한 가운데 희귀 백옥으로 조성된 ‘아기 부처님(탄생불)’ 동상을 가마에 모시고 이동하는 대규모 이운(Cung rước) 법요식이 엄숙하게 봉행됐다. 호찌민 도심 전역을 오색 연등과 16대의 대형 꽃차가 화려하게 수놓으며 거대한 불교 문화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24일 밤(음력 4월 8일) 베트남불교상가회(GHPGVN) 호찌민시 지부 주관으로 봉행된 이번 법회는 호찌민 불교의 전통적 총본산인 안꽝(An Quang) 고찰(조 đình)에서 출발해 불교 문화·행정·영성의 중심지인 ‘베트남국자(Việt Nam Quốc Tự)’까지 불상을 모시는 대형 제등행렬로 치러졌다. 올해 봉축 주간의 가장 큰 특징은 카자흐스탄산 최고급 원석으로 조각된 ‘옥불 아기 부처님(Tượng Phật ngọc bảo tướng sơ sanh)’이 사상 최초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이운식의 주인공으로 봉안됐다는 점이다.

이번에 공개된 탄생 옥불은 높이 60cm, 무게 32kg 규모로, 세계적으로도 극히 희귀하고 불순물이 없는 양지백옥(Dương chi bạch ngọc) 단일 원석을 통째로 깎아 조성됐다. 한 손은 하늘을, 다른 한 손은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는 아기 부처님의 천진무구하고 순결한 상호(얼굴)를 정교하게 표현해 내 불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해당 원석은 베트남 불자가 기증한 뒤 불교계의 발원으로 오랜 기간 극비리에 장인의 손을 거쳐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 6시 30분부터 베트남불교상가회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이자 호찌민시 지부장인 틱 레 짱(Thich Le Trang) 스님과 부지부장 틱 타인 퐁(Thich Thanh Phong) 스님 등 대덕 고승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꽝 사찰에서 부처님 전에 향을 올리고 가마 적재를 알리는 고불식이 엄숙하게 거행됐다. 이어 불교 전통 악기인 법고와 범종, 목탁 소리가 도심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각 사찰과 불교 전문지 자꼭(Giac Ngo) 신문사, 산하 단체들이 정성껏 꾸민 16대의 대형 불교 꽃차 가마가 본격적인 행진을 시작했다.

제등행렬단은 안꽝 사찰을 출발해 수반하(Su Van Hanh) – 응오지아뜨(Ngo Gia Tu) – 레홍퐁(Le Hong Phong) 연장선 – 3탕2(3 Thang 2) 거리 등 호찌민 중심대동맥을 차례로 통과해 베트남국자 정문으로 진입했다. 주말을 맞아 거리로 쏟아져 나온 수만 명의 호찌민 시민들과 불자들은 가마가 지나갈 때마다 합장 배례를 하며 가정의 평화와 국태민안을 기원했다.

밤 8시경 옥불 아기 부처님이 베트남국자 메인 대법단에 안전하게 안치되자, 고승 대덕들과 불자들은 부처님 형상에 정수를 뿌리며 마음의 번뇌를 씻어내는 전통 ‘관불 의식(Lễ tắm Phật·Mộc dục)’을 봉행했다. 이번 관불식을 시작으로 호찌민 불교계의 공식적인 불탄절 봉축 주간이 전격 개막했다. 해당 옥불은 베트남국자 대웅전에 일주일 동안 봉안되어 음력 4월 15일 보름달이 뜨는 날까지 전국의 불자와 관광객들에게 친견(chiêm bái)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 행정 구역 대통합을 맞이한 호찌민시 불교계는 역사상 처음으로 관할 구역 내 3대 거점 공식 제단을 설치하고, 각기 다른 날짜에 3원 트랙으로 대형 꽃차 퍼레이드를 분산 개최하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메인 허브인 베트남국자 법요식에 이어, 오는 음력 4월 12일에는 붕따우(Vung Tau)동에 위치한 앞바다(Bai Truoc) 삼각지대 및 제1호 바꾸 전통문화관 일대에서 대규모 꽃차 행렬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이어 음력 4월 13일에는 빈즈엉(Binh Duong)동에 소재한 호이안(Hoi An) 사찰을 중심으로 세 번째 공식 봉축 퍼레이드가 연쇄적으로 개최되어 통합 호찌민시 전체가 거대한 연등의 바다로 변모할 예정이다.

불교계 관계자는 “대례 불탄절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전 세계 불교계 최고의 명절이자 문화 자산”이라며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부처님이 사바세계에 전한 자비와 사랑, 상생과 이해의 정신을 온 누리에 확산하고 모든 시민이 선한 삶을 지향하도록 이끄는 범국민적 평화 축제로 승화시키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베트남의 불탄절 봉축 행사는 매년 음력 4월 8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이어지며, 이 기간 전국 사찰에서는 등불 날리기, 경전 독송, 소외계층 자선 활동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풍성하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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