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시의 고질적인 도심 교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건설된 ‘순환 2호선(Vinh Tuy – Nga Tu So 구간)’ 상부 도로 건설 과정에서 베트남 건설 역사상 최초로 도입된 첨단 교량 공법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22일 하노이시와 건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월 정식 개통된 순환 2호선 빈뚜이(Vinh Tuy) 교량-응아뚜서(Nga Tu So) 구간은 도심 중심부의 교통 압박을 분산하고 수도의 핵심 인프라 망을 완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 프로젝트는 하노이 중심부와 북부 및 동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 수송 수요를 충족시킴으로써 주변 지역의 상업·서비스 발전을 촉진하고 외국인 투자 유치를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총사업비만 약 10조 동(약 5,300억 원)에 달하는 이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는 대기업 빈그룹(Vingroup)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중남E&C(Trung Nam E&C)와 쭝찐(Trung Chin)이 연합 대리인(시행사)으로 시공을 맡았다. 지난 2018년 4월 첫 삽을 뜬 이 사업은 빈뚜이-응아뚜보망(Nga Tu Vong) 구간의 하부 도로 확장 공사와 빈뚜이-응아뚜서 간 5km 길이의 상부 고가도로 건설 등 두 가지 핵심 축으로 진행됐다. 하부 도로는 왕복 8~10차로(폭 53.5~63.5m)로 대폭 확장됐고, 하노이 하이바쭝, 동다, 호앙마이, 탄쑤언 등 4개 주요 중심 구를 관통하는 상부 고가도로는 폭 19m의 자동차 전용 4차로로 건설됐다.
특히 전체 구간 중 가장 난공사로 꼽혔던 ‘응아뚜보망 교차로’는 지상으로부터 약 30m 높이에 달하는 하노이 최고 높이의 교각 주탑이 세워져 이목을 끌었다. 도시 계획에 따라 이 지역은 향후 입체적인 4층 교차로가 형성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서 전문가들이 가장 높이 평가하는 부분은 교량 상부 구조물 공사에 도입된 ‘이동식 비계 공법(MSS·Movable Scaffolding System)’이다. 이는 베트남 건설 업계 최초로 시도된 첨단 기술로, 거푸집과 청동 지지대 시스템 전체가 고가 구조물 위에서 스스로 움직이며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식이다. 교량의 한 경간(nhịp cầu)이 완성되면 전체 거푸집 구조가 기계적으로 다음 경간으로 이동해 동일한 공정을 연속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MSS 공법 도입으로 시공사 측은 무려 40m에 달하는 교량 상판 한 구간을 단 20일 만에 완공하는 경이로운 공기 단축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하노이 도심 한복판에서 공사가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부 도로의 교통 흐름을 막지 않는 충분한 형하공간(tĩnh không)을 확보할 수 있어 도심 교통 마비를 방지했다. 아울러 복잡한 도심지 지형이나 열악한 지질 조건의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건설 업계 전문가들은 “순환 2호선 고가도로의 성공적인 완공은 하노이의 교통 체증 완화뿐만 아니라 베트남 교량 건설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 기념비적인 사례”라며 “첨단 MSS 기술의 국산화와 성공적인 적용 경험은 향후 베트남 전국에서 추진될 대규모 고속도로 및 철도 교량 건설 현장에도 핵심적인 표준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