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가 경기 내내 결정적인 찬스를 전격 무산시키는 극심한 골 결정력 부진 끝에 아시아 무대 첫 공식 우승 타이틀 획득에 또다시 실패했다. 알 나스르는 일본의 감바 오사카에 덜미를 잡히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18일 아시아축구연맹(AFC) 및 중동 축구 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알 나스르는 지난 16일 사우디 리야드의 알 아왈 파크에서 열린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투(ACL Two)’ 결승전에서 감바 오사카에 0-1로 전격 패배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전반 30분에 터진 감바 오사카의 데니즈 훔메트(Deniz Hummet)였다.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호날두는 5차례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단 한 차례도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고, 두 번의 결정적인 노다지 찬스를 허공으로 날려버리며 패배의 원흉이 됐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Fotmob)’은 경기 후 호날두에게 선발 명단 22명 중 두 번째로 낮은 평점인 5.9점을 부여했다. 양 팀 통틀어 최저 평점은 단 한 차례의 유효 슈팅을 막아내지 못하고 실점한 알 나스르의 브라질 출신 골키퍼 벤투(5.6점)가 차지했다.
경기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장면은 전반 30분에 나왔다. 감바 오사카의 역습 상황에서 튀니지 국가대표 이삼 제발리(Issam Jebali)가 중앙선 부근부터 볼을 몰고 전진한 뒤 전방으로 침투하던 튀르키예 출신 공격수 데니즈 훔메트에게 정밀한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훔메트는 침착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반대편 골문 구석을 전격 갈랐다.
실점 과정에서 제발리가 드리블할 때 공이 손에 맞았다는 알 나스르 선수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며 핸드볼 반칙 논란이 일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고의성이 없거나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판정이 번복되지 않고 그대로 골로 인정됐다. 이날 감바 오사카가 전체 경기 동안 시도한 슈팅이 단 4개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극도의 높은 효율성을 보여준 결승 타점이었다.
반면 알 나스르는 상대보다 무려 5배나 많은 슈팅을 퍼붓고도 정밀한 마무리가 부족해 고개를 숙였다. 경기 중 완벽한 결정적 찬스(빅 찬스)를 4차례나 창출했으나 호날두가 2회, 주앙 펠릭스와 모하메드 시마칸이 각각 1회씩 무산시켰다.
전반 24분 압둘라만 가리브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받은 호날두가 슈팅 타점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고, 이 공이 흘러나오자 사디오 마네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그물 옆면을 때렸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주앙 펠릭스의 정확한 크로스를 호날두가 골문 앞에서 자유로운 노마크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이 골대 오른쪽을 살짝 빗겨 나가며 땅을 쳤다. 후반 23분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특유의 무회전 프리킥 대신 선택한 감아차기 프리킥마저 수비벽을 넘기지 못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감바 오사카 선수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환호의 눈물을 흘린 반면, 호날두는 연신 고개를 가로저으며 씁쓸하게 그라운드를 전격 퇴장했다. 호날두의 합류 이후 알 나스르는 2024년 킹스컵, 2024년과 2025년 사우디 슈퍼컵에 이어 이번 아시아 클럽 대항전까지 공식 대회 결승전에서만 무려 ‘4연속 준우승’이라는 잔인한 잔혹사에 갇히게 됐다. 앞서 사우디 프로리그(SPL)에서도 2023년과 2024년 연속 2위에 머문 바 있어 결승 무대 징크스는 더욱 짙어졌다.
그러나 결승전 패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알 나스르는 불과 5일 뒤 창단 첫 리그 우승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앞두고 있다. 알 나스르는 오는 SPL 2025-2026 시즌 최종 라운드에서 다막(Damac)과 격돌한다. 호르헤 제수스 감독이 이끄는 알 나스르는 이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리그 우승 트로피를 전격 들어 올리게 된다. 만약 비기거나 패할 경우 동시간대 경기를 치르는 ‘천적’ 알 힐랄에게 극적인 역전 우승 왕좌를 내줄 수 있어 배수의 진을 쳐야 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