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지하 1만m가 넘는 초심도 시추에 성공하며 거대한 석유·가스 자원의 존재를 확인했다. 580일간의 사투 끝에 일궈낸 이번 성과는 아시아 수직 시추 역사상 가장 깊은 기록으로 남게 됐다.
15일 중국 국가석유천연가스공사(CNPC)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타림 분지에 위치한 ‘션디타케 1호(Shenditake 1)’ 시추공이 최종 심도 10,910m에 도달했다. 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깊고, 세계적으로는 두 번째로 깊은 수직 시추 기록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타림 분지 지하 깊숙한 곳에 매장된 에너지 자원을 탐사하고, 극한의 온도와 압력 환경에서 시추 기술을 시험하기 위해 추진됐다. CNPC 측은 “타림 분지에는 수십억 톤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대부분이 기존 기술로는 접근이 불가능한 깊이에 위치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추 과정은 험난함의 연속이었다. 지하 10km 지점은 압력이 100메가파스칼(MPa)을 넘어서고 온도가 200도 이상으로 치솟는 극한 환경이다. 이 때문에 장비의 마모가 극심했으며, 특히 마지막 910m를 뚫는 데만 전체 공기(580일)의 절반 이상인 300일이 소요될 정도로 난도가 높았다.
에너지 확보 외에 과학적 가치도 크다. 이번 시추공은 12개의 서로 다른 지질층을 관통하며 5억 년 전 형성된 암석층에 도달했다. 지질학자들은 이를 통해 고대 기후와 화학 성분, 지구 형성 초기 단계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소중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막 한가운데라는 지리적 요건도 장애물이었다. 타클라마칸 사막은 표면 온도가 50도를 넘나들고 모래폭풍이 잦아 인프라 구축과 장비 운용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곳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초심도 시추는 우주 탐사나 심해 개발에 비견될 만큼 복잡한 첨단 기술의 집약체”라며 “중국이 이번 성공을 통해 심해층 자원 탐사 능력을 증명하고 글로벌 에너지 안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