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증시의 대표적인 외국인 ‘큰손’인 핀 엘리트 펀드(Pyn Elite Fund)가 베트남의 신흥시장 승격 확정과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시장 가격이 기업의 이익 성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9일 자산운용업계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핀 엘리트 펀드는 최근 공개한 4월 보고서에서 지난달 1%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VN-지수(VN-Index)가 10.7% 급등한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지만, 펀드가 보유한 핵심 종목들의 실적 성장세는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월 베트남 증시의 가장 큰 이벤트는 글로벌 지수 산출 기관인 FTSE의 신흥시장 승격 확정이었다. 베트남은 2026년 9월부터 2027년 9월까지 4단계에 걸쳐 프런티어 마켓에서 이차 신흥시장(Secondary Emerging Market)으로 단계적으로 격상될 예정이다.
또한 1분기 어닝 시즌 결과, 상장사들의 전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며 견조한 펀더멘털을 입증했다. 특히 핀 엘리트 펀드가 집중 투자한 종목들의 이익 성장률은 41%에 달했다. 그럼에도 펀드 측은 “현재 시장이 기업의 이익보다는 다른 요인에 의해 움직이고 있으며, 기업 성과가 주가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이 아직 비합리적인 상태”라고 진단했다. 즉, 주가가 실적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4월 말 기준 9억 500만 유로(한화 약 28조 원)를 운용 중인 이 펀드의 포트폴리오 상위 10개 종목에는 사콤뱅크(STB), 비엣젯항공(VIB), OCB 등 은행주 3곳과 테콤증권(TCBS), SHS증권 등 증권주 2곳이 포진해 있다. 이외에도 베트남항공(HVN), 베트남공항공사(ACV), FPT, 모바일월드(MWG), 화팟(HPG)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핀 엘리트 펀드는 이번 달의 종목으로 ‘화팟(HPG)’을 선정하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펀드 측은 “화팟은 베트남 인프라 확장의 최대 수혜주이며, 특히 2027년 가동될 신공장에서 남북 고속철도 프로젝트용 특수 레일 강철을 생산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하노이 홍강 대로 프로젝트 등 화팟의 부동산 부문 확장성에도 주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