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전국적인 공항 건설 열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자체마다 공항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실효성이 낮은 공항이 난립할 경우 국가적 자원 낭비와 운영 효율성 저하가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9일 베트남 정부 공보(VGP)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팜 자 뜩(Phạm Gia Túc) 상임 부총리는 지난 7일 열린 공항 및 비행장 건설 계획 회의에서 “모든 지방 성·시에 공항이 들어서는 식의 분산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효율성이 보장되지 않는 무분별한 공항 건설은 향후 운영 단계에서 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회의에서 건설부는 관광 발전을 위한 꼰뚬성 망덴(Măng Đen) 공항과 반퐁(Vân Phong) 공항의 신설, 그리고 광찌(Quảng Trị) 공항의 규모 확대를 제안했다. 망덴 공항은 2030년까지 연간 100만 명 수용 규모로, 반퐁 공항은 고급 관광 수요에 맞춰 연간 150만 명 규모로 건설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관련 부처 관계자들은 이러한 신설 계획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중소 규모 공항의 경우 기존 공항과의 거리가 가깝고 수요가 불확실해 투자자 유치가 쉽지 않다는 점이 지적됐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부지만 확보해놓고 투자자를 찾지 못해 땅을 놀리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팜 자 뜩 부총리는 “공항 계획은 2050년, 나아가 100년 뒤를 내다보는 전략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공항만 지을 것이 아니라 철도, 도로, 해운 등 다른 운송 수단과의 연계성을 철저히 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롱타인(Long Thành) 국제공항 건설 사례를 언급하며, 공항 본체뿐만 아니라 이를 잇는 연결 도로망 확충에 지자체와 부처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부총리는 “민간 자본이 투입되는 사업이라 하더라도 효율성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며 “관광 및 서비스업 발전뿐만 아니라 항공 화물 운송 역량 강화 등 다각적인 측면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설부는 이번 회의에서 나온 각 부처의 의견을 수렴해 전국 공항 시스템 조정 계획을 보완한 뒤, 올해 2분기 중 당국에 최종 보고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