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의 철도 부문 계열사인 현대 로템이 베트남의 국가 숙원 사업인 ‘남북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베트남 정부에 전달했다. 총사업비 약 670억 달러(약 92조 원)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는 베트남 15개 성·시를 관통하는 시속 350km급 고속철도 건설 사업이다.
27일 베트남 정부 공보(VPG) 및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용배 현대 로템 사장은 지난 23일 오후 베트남 정부 청사에서 팜 자 툭(Phạm Gia Túc) 상임 부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 로템이 호찌민 메트로 등 베트남 내 철도 프로젝트에서 거둔 기술 이전 및 협력 성과를 보고했다.
이용배 사장은 현대 로템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고속철도 기술을 바탕으로 고속철도 차량(동력차 및 객차) 공급, 시스템 통합, 인력 양성뿐만 아니라 생산 및 유지보수의 단계적 현지화를 통해 베트남 고속철도 사업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 이는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베트남 철도 산업의 자생력을 키우는 파트너로서 참여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팜 자 툭 부총리는 현대 로템의 제안을 높이 평가하며, 현대 로템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지방 정부 및 현지 기업들과 협력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부총리는 철도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현대 로템이 강점을 가진 조선, 그린 에너지, 이중 용도 기술(민·군 겸용 기술) 분야로도 투자를 확대해 줄 것을 제안했다.
부총리는 “향후 베트남의 국가 계획과 부문별 계획이 수정·보완되어 공표되면 외국 기업들에게 더 많은 투자와 사업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이번 면담은 한국의 고속철도 기술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일본, 중국 등 경쟁국들을 제치고 대규모 수주를 따낼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