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립학교가 외부 업체와 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연계 프로그램(Học liên kết)’이 정규 수업 시간표 사이에 변칙적으로 편성되면서 학부모들의 원성과 교육 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21일 베트남 국회와 교육계에 따르면, 국회 법률 및 사법위원회 부위원장인 응우옌 티 투이(Nguyen Thi Thuy) 의원은 전날 오후 열린 경제사회 토론회에서 교육 분야의 고질적인 문제인 ‘연계 프로그램’의 불합리한 운영 실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투이 의원은 “국가가 공립학교 학비를 전면 면제하고 급식비까지 지원하며 학부모들의 환영을 받았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외부 업체와 연계한 보충수업 비용이 부모들에게 큰 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많은 학교가 영어,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생존 기술 등을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외부 업체와 계약을 맺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의원이 꼽은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외부 강의가 정규 수업 시간표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워져 있다는 점이다. 투이 의원은 “정규 교과 사이에 연계 프로그램이 배치되면, 이를 신청하지 않은 학생들은 따로 떨어져 시간을 보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친구들과 이질감을 느끼고 자격지심을 갖게 되는 등 정서적 피해가 막대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녀는 “학교를 돈을 버는 서비스 장소로 변질시켜서는 안 된다”는 토 럼(To Lam) 당 총비서 겸 국가주석의 발언을 인용하며, “국가가 학비를 면제했는데 학교가 다른 구실을 만들어 돈을 더 걷는 상황을 즉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투이 의원은 ▲정규 수업 시간표 내 연계 프로그램 편성 엄격 금지 ▲교육부의 현장 감사 및 실태 점검 강화 ▲공립학교 운영의 투명성 확보 등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했다. 그녀는 “공립이라는 이름 아래 사립학교처럼 운영되는 행태를 막고, 학부모들이 과도한 비용을 떠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이 의원은 매년 입시철이 임박해서야 바뀌는 ‘대입 전형 규정’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2025년에는 시험 3개월 전인 3월 19일에야 규정이 발표되었고, 올해 역시 2월 15일에 발표되어 학생과 학부모들이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교육부에 입시 관련 중대 변화는 충분한 예고 기간을 두어 수험생들이 주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당부했다.